[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인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생략된 가운데 전반적인 성명서 내용이 비둘기 파에 기울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9% 오른 1.3302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12% 내린 97.91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19% 오른 130.26엔을 기록해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22% 하락한 81.66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장 초반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하락 압박을 받았으나 연준의 회의 결과 발표 후 낙폭을 회복했다.
연준은 양적완화(QE) 축소 시기 및 형태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경기 회복이 ‘적정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문구를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저조한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QE 축소 시기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지만 연준이 매파보다 비둘기파에 가까운 입장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RBS의 브라이언 킴 외환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기존의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연준의 판단은 비둘기파 색채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QE 축소에 대한 전망을 변경할 만큼 강한 메시지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창출과 2분기 성장률 등 굵직한 경제지표는 일제히 호조를 이뤘다. 2분기 미국 경제는 1.7% 성장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0%를 크게 웃돌았다.
7월 민간고용 역시 20만명을 기록해 전월 19만8000명과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8만명을 넘어섰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6월 51.6에서 7월 52.3으로 상승했으나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4.0에는 못 미쳤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전날에 이어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81% 떨어졌다.
호주 중앙은행이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남아공 랜드화가 6월 무역수지 적자 감소에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67%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