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전약후강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경제지표의 예상밖 호조에 초반 약세를 나타낸 국채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 발표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하루 앞두고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3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2.582%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2.70%를 터치했으나 회의 결과 발표 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30년물 수익률도 4bp 내린 3.641%에 거래됐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 내렸다.
이날 연준은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 가운데 향후 양적완화(QE) 축소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향후 경기 회복 전망을 일정 부분 떨어뜨린 한편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세한 문구 변화에 의존해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지적했다.
다수의 투자가들이 9월 이른바 테이퍼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국채시장은 초반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 반전했다.
회의 후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생략됐지만 전반적인 성명서 내용에서 비둘기 파에 가까운 입장이 묻어났다는 판단이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창출과 2분기 성장률 등 굵직한 경제지표는 일제히 호조를 이뤘다. 2분기 미국 경제는 1.7% 성장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0%를 크게 웃돌았다.
7월 민간고용 역시 20만명을 기록해 전월 19만8000명과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8만명을 넘어섰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6월 51.6에서 7월 52.3으로 상승했으나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4.0에는 못 미쳤다.
페어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도널드 엘렌버거 채권 애널리스트는 “성명서에서 연준이 아주 약간 비둘기 파에 기운 사실이 엿보인다”며 “경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을 다소 낮춘 모습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하루 앞두고 국채시장이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1.67%로 보합을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이 4.42%로 1bp 올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66%로 보합에 거래됐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랜도 그린 전략가는 “시장 움직임으로 미루어 볼 때 ECB가 향후 정책에 대해 의미있는 언급을 제시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라스무스 로징 전략가는 “중요한 것은 ECB의 회의보다 미국 연준의 행보”라며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중요한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