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일시적 단기 국제자본 흐름과 무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고속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 국제 자본의 신흥시장 이탈도 빨라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 경제뉴스 전문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15일 경제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신흥시장은 국제자본 유동에 대한 방어능력이 강하다며 신흥시장에서 '철시(撤市)'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 신흥시장 경제 '성하(盛夏)속 엄한(嚴寒)'
시장이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제조업PMI는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고, 수출입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한창 '잘 나가던 시기'와 비교하면 그다지 내세울만한 실적이 못된다.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언제 급등세로 돌아설지 모르는 상황이다.
최근 10년 간 중국의 중국의 대외 무역규모 확대와 GDP성장이 신흥국가의 경상수지 확대에 이바지했지만, 중국 경제의 탈레버리지가 가속화되고 무역규모도 줄어들면서 신흥국가의 대중 수출역시 감소했다. 이로인해 브라질·터키 등 중국의 거대시장에 기대 성장했던 신흥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게된 것.
또한, 내수·신용대출 증가·해외자금 유입을 통해 경제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 등지에서는 경제성장 둔화·물가급등·국제수지 적자 가중 등 현상이 심각해지자 해외자본들이 서서히 신흥시장에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고, 지난 6월 특히 해외자본의 유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10년 신흥시장 자산증가는 90년대 말 신흥시장의 위기, 중국경제의 고속성장 및 리스크(위험)프리미엄에 기인한 것이였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이 사라진 지금 신흥시장에서 다시는 높은 수익율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 원가우위 여전...'블랙스완' 가능성 낮아
그러나 신흥시장의 자금유출이 빨라져 신흥국가의 경제가 다소 타격을 받더라도, 신흥국가를 투자대상 목록에서 완전히 지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텅쉰재경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강조했다.
그 이유로 첫째 신흥시장의 체질개선이 거론됐다. 신흥시장 국가들은 이미 변동환율제도를 실시하고, 방대한 외화보유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자본에 대한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은 통화위기에서 빗겨날 수 있었다는 것.
이를테면 신흥시장에서 단기적 또는 부분적으로 자산가치의 불안정 현상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일거에 경제전반이 붕괴되는 사태는 일어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또한, 신흥시장은 여전히 원가 경쟁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선진국의 제조업 부활이 신흥시장의 제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지만, 인건비든 원자재가격이든 신흥시장은 원가부분에서 선진국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2010년 독일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인건비는 시간당 2.25유로로 연구 대상 40개 국가가운데 2번째로 낮았다.
그리고 신흥시장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신흥시장 국가의 제조업이 저가상품에서 첨단기술 산업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현상으로 지목됐다.
출처: 텅쉰(騰訊)재경 |
이런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볼때, 서방의 예측처럼 중국 등 신흥시장이 '블랙스완'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실제 중국 국내외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일부 서방 학자들의 예측처럼 중국에서 차이나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올해 세계경제가 미약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신흥시장이 위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 방식을 비롯한 각종 시스템과 구조 '개혁'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정책 담당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방어적 차원의 구조전환 노력을 서둘러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경제회복은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중국 당국은 앞으로도 구조 개혁 노력에 매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흥시장 국가들이 거시경제 정책의 시험대에 놓였으며, 앞으로 이들 신흥시장의 경제는 구조개선을 단행해야한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