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지난 7월 중국 베이징(北京) 등 1선 도시 집값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치솟으며 중국 부동산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중국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7월 70개 대·중소도시 주택 가격을 인용,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70개 도시 중 집값이 떨어진 도시는 1곳에 불과했다며, 집값이 오른 나머지 69개 도시 중 상승폭이 10%가 넘는 도시는 10개로 모두 1선도시 였다고 보도했다.
70개 도시 중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오른 도시는 62개로 지난 6월보다 1곳이 적었으며, 전월대비 집값 상승폭이 1% 미만인 도시는 12개로 지난 6월에 비해 8곳이 적었다. 7월 전월대비 집값 상승폭은 최대 2.2%로 6월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 축소됐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 장다웨이(張大偉) 부장은 "부동산 가격 전월대비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부동산 지수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어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느끼는 집값 인상폭은 여전히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7월 신규주택 가격 중 상승폭이 전국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도는 10%를 넘는 10곳이 모두 1선도시에 집중됐다"며 "1·2선 도시는 인력, 산업 등 각종 자원이 집중된 탓에 집값이 쉽게 오르지만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반기에 부동산 대출이 축소되지 않는 이상 부동산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장다웨이 부장을 비롯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작년 말부터 특히 올해 초 베이징 집값이 빠르게 상승한 탓에 강력한 규제책을 시행했음에도 관성의 법칙에 따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격제한 정책과 공급 증가에 따라 올 하반기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특히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상승폭이 크게 확대돼 올 7월 전년 동기대비 집값 상승폭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전월대비 집값 상승폭은 지속적으로 줄어, 올 2월 3.1%에서 7월 1.6%로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인 신국5조가 출범한 후 그 동안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1선 도시에서 강도 높게 추진돼왔다. 특히 베이징은 중국에서 가장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책이 시행됐다.
베이징부동산협회 천즈(陳志) 사무국장은 "베이징시는 엄격한 구매제한 및 대출 규제 정책 시행과 더불어 가격 관리와 주택보장 강화 등 종합적인 정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통제하고 있다"며 "그 결과 부동산 가격의 전월대비 상승폭이 올 2월들어 연속 5개월째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다웨이 부장은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구매·대출 제한 등 기존 규제책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집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부동산 규제를 다소 완화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주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정부가 구매제한을 완화하자 원저우 부동산 시장은 삽시간에 달아올랐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거시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재정 수입이 대폭 축소되면서 중국 경제의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행 부동산 규제책의 효과가 경감되고 있다는 점과 일부 지방에서 부동산 정책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 시점에서 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동산 통제 시스템이 마련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