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00bp 오를 때, 채권평가손 3조원 넘어
[뉴스핌=우수연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가 상승하면 보유채권의 평가손실로 인해 은행 BIS자기자본비율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금융검사분석실 김용선 팀장 등은 26일 'QE Tapering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국내은행 경영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채권수익률이 100bp 오르면 은행 보유채권의 평가손실 규모는 당기손익인식증권의 경우 2500억원 내외에 그치지만,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적으로 은행이 보유한 채권은 당기손익인식증권·매도가능증권·만기보유증권으로 구분된다.
당기손익인식증권의 평가손익은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며,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된다.
이때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은 45%를 보완자본 증가로 인식하지만 평가손실은 전액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도록 되어있다. 만기보유증권은 아예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은행의 보유채권 수익률이 100bp 오를 경우, 2013년 3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0%에서 13.75%로 0.25%p의 하락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88%로서 3월말의 14%에 비해 0.12%p 떨어졌다.
최근 국내은행들은 수익성제고를 위해 채권만기를 장기화하고 회사채 보유규모도 늘렸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면 금리 상승의 충격은 과거에 비해 더 커진 상황이다.
은행 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는 2011년 9월말 1.6년에서 2013년 3월말 기준 1.9년으로 늘었다. 회사채 비중도 2009년말 22.2%에서 2013년 3월말 31.0%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회사채 보유현황(좌)과 금리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손실(우) <출처:한국은행>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