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를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가 5일만에 하락했다. 35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발행에 입찰 수요가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국채가 하락했고, 주변국은 등락이 엇갈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상승한 2.782%에 거래됐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상승한 3.752%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6bp 급등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 발행에 응찰률이 2.38배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10건 평균치인 2.74배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발행 금리도 1.624%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618%를 웃돌았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국채 발행 실적이 상당히 저조했다”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에 대해 보다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도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7월 주택 판매지수가 1.3% 하락한 109.5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감소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매매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4일만에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4.41%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4.53%를 나타냈다.
이날 이탈리아는 85억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국채를 0.886%에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지난 7월 0.799%에서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88%를 나타냈다. 최근 2거래일 사이 9bp 하락한 수익률은 상승 반전, 다시 1.9%에 근접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루카 젤리넥 채권 전략 헤드는 “이탈리아의 국채 상승은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걷힌 데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심리가 진정된 것은 일시적인 것일 뿐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