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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종룡 "농협금융, 우투 인수에 결코 자격 떨어지지 않아"

기사입력 : 2013년09월13일 16:53

최종수정 : 2013년09월13일 17:59

임종룡 회장 "중앙회 동의 아래 인수 추진"

KB금융과 '열등비교' 납득 못해
우투 이외 다른 매물 인수 안 해
新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내년 외부 용역
농협, 부실여신 적절한 시기에 정리 못해

[뉴스핌=노희준 기자] "NH농협금융지주는 결코 자격 면에서는 떨어지는 (우리투자증권) 인수 희망자가 아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다른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와 비교해 인수능력과 의지, 시너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투 인수를 두고 농협중앙회와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중앙회 동의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며 "'추진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해보자',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더 깊이 진전시켜라' 하는 것까지 동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농협지주]
임 회장은 13일 취임 100일(오는 18일) 앞두고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투 인수전을 두고 시장에서 KB금융에 '한표'를 더 주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KB가 조금 유리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많다. KB가 평판과 자본력이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우리는 우리 필요에 의해 한다. 우리도 얼마든지 자격이 되고, 자격이 되면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 KB와 비교해서 떨어지니까 안 될 것이라고 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우선 인수자금 면에서 "우투는 시장 평가 수준을 보면 우리가 인수할 수 있는 (인수자금) 가용범위에 있다"며 "자금 여력이 조금 더 있는 KB가 더 유리하거나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KB금융과 농협금융의 자회사 출자 자본여력을 각각 3조6000억원, 2조7000억원으로, 우투 패키지 매각대금은 1조3000억~1조80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비은행부문 강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우리도 굉장히 절실하다. 우리도 구조 자체가 은행만 바라보는 천수답식 구조를 갖고 있어 빨리 타파하지 않으면 농협금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2012년 기준으로 농협금융의 은행자산 비중은 77%에 달한다.

시너지 측면에서는 "우리는 도시가 3이고 지역이 7이라 도시 금융기관을 보완하기 위해 우투를 인수하려 하는 것"이며 "지역 배치와 틀을 봐도 우투와 보완적 성격이 있어 우투가 들어와 금융관련 조언이나 상품 제공, 자금조달 기능 등에서 보완을 해주면 농협(중앙회)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앙회 '동의' 속 인수검토 추진…우투외 인수 검토 안해

임 회장은 우투 인수를 보는 중앙회와 농협금융의 시각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최원병 회장을 비롯해 의사결정 라인과 중앙회 이사회에 인수 추진 의사를 직접 브리핑했다"며 "'농협금융 발전에 필요하다고 판단 되니 열심히 해 보라'는 얘기를 들었고 이 바탕위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100% 대주주다. 농협중앙회의 동의 없이는 농협금융의 우투 인수는 이뤄질 수 없다. 임 회장은 전략과 재원조달, 매각 이후 경영, 입찰 참여 범위 등 중요 사항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중앙회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투 인수와 관련, 농협금융의 의지와 능력이 시장 전문가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농협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농촌, 농민과 관련돼 있다 보니 촌스럽다는 느낌의 이미지 같은 것도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키고 개선해야 하는데 홍보와 설득 노력이 미흡한 게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농협은 최근 자문사 선정을 완료, 이제 보다 전문적인 인수 검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자문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재무), 김앤장(법률), 삼정KPMG(회계)를 선정했다. 에이티커니(AT Kearney)와는 인수후 경영전력에 대해 함께 논의 중이다.

회계 자문사가 KB금융과 똑같다고 하자 "(회계 자문사가 하는) 실사의 의미는 장부가 제대로 맞게 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가치를 평가하는 것(밸류에이션)인데, 그것은 실사자료를 기초로 각자하는 것"이라며 "삼정에서도 전혀 다른 팀에서 차단벽을 쳐서 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우투를 제외한 우리은행, 지방은행,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등에 대해서는 인수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투와 함께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이 패키지로 매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농협지주]

◆ 농협은행, 부실여신 적절한 시기에 정리 못해

농협금융은 2분기 3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임 회장은 경기침체와 저금리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부실 여신이 많은 데 따른 충당금 적립 문제를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방어 차원에서 적자점포 정리와 부실여신 관리에, 이익 창출에서는 비이자이익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농협의 부실채권 관리 미흡 문제에 대해 "농협은행이 새로운 수익을 찾는 과정에서 여신심사 기능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이 미흡한 채로 기업금융과 PF를 하게 됐다"며 "(기업금융 후발주자로서) 빡빡한 경쟁을 하다 보니 다른 데서 취급하지 않던 것을 받은 것이 현재 부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실여신 축소방안으로는 "정리할 것(여신)과 쥐고 있어야 할 것을 빨리빨리 판단하고 정리할 것은 빨리 매각하거나 상각해야 한다"며 "그것을 독려하고 체크하면서 신규로 (여신이) 나가는 것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산업별, 계열별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비율을 자꾸 내려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은행은 속성상 여신에 나서고 싶어하고 상각은 주저한다. 특히 농협은 기업금융 후발주자로 여신기반 마련이 쉽지 않다. 때문에 거래기업에 대해서는 여신 정리를 제때 하지 못하는 한편, 갖고 있어서는 안 되는 여신까지 쥐고 있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게 임 회장 판단이다. 그가 현재 한달에 한번 '조선, 해운, 건설' 등 민감업종에 대한 익스포저 특별관리 TF를 직접 주재하는 이유다.

◆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내년 외부 용역…계열사 인사 고려 안해

리스크관리를 위한 2단계 로드맵 방안도 공개했다. 우선 급한대로 올해 말까지 다른 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벤치마킹 해 새로운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도입(1단계)하고, 내년에는 벤치마킹 차원을 넘어 농협에 맞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에 용역을 맡기는 방안(2단계)을 검토 중이다. 농협금융은 현재 다른 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기법에 대한 전수 조사를 끝내고 농협금융과의 비교 평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취임 이후 강조해온 시너지 창출에 대해 그는 "경제사업 부분이 함께 있고 금융과 경제사업의 시너지 창출 영역이 금융계열 내의 경우보다 크기 때문에 다른 금융지부보다 유리하다"며 "기존(신경분리 전)에는 시너지 창출에 대해 자각이 크게 없었는데, 이제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임원 급여 10% 반납 결정과 관련, 임원의 성과보상체계 자체를 보고 있느냐고 묻자 "보수 문제는 전체 중앙회 차원에서 하고 있다"며 "우리가 현재 직접 다루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 전체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성과보상 체계가 나오면 우리도 맞춰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상품이나 특별히 드라이브 거는 상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신동규 전 회장이 대표 상품을 만들어놓은 게 있다"며 "대표 상품을 또 만들면 중복될 수 있어 신 전 회장이 만든 대표 상품을 잘 팔리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계열사 인사나 조직 개편 물음에는 "농협에 적응해서 성과를 파악하기 전에 인사를 하려면 누구 얘기를 듣고 해야 하고, 신동규 전 회장이 중도에 나가 조직이 흔들린 상황이라 인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며 "지금 있는 분들도 선임된 지 오래되지 않아 지금 단계에서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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