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 축소 내용 결정 등 시장을 뒤흔들만한 요인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증시에서 이들 요인들에 대한 위험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눈에 띄는 호황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2% 주간(2% Week)'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우(3.0%), 러셀2000(2.3%), 다우운송(2.3%), S&P500(2%) 등 주요 지수 대부분이 2% 이상 상승하면서 랠리를 지속했다.
시리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중국의 경제지표가 경제회복세를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여줬다. 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 후반에 머물고 있다.
반면 뚜렷한 상승세 속에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지난주 증시를 지배했다면 이번 주 증시는 불안 요소들이 다분히 산재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커질 전망이다.
특히 향후 수 주간 증시는 크게 4가지 요인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양책 축소에 관한 연준의 결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월 850억달러 수준인 자산매입 규모를 전망치보다 낮은 100억달러 가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에 끼칠 영향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벼랑 끝에 내몰린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문제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지난주 표결 예정이었던 2014 회계연도 잠정 예산안 처리를 당내 보수파의 반발로 이번주 이후로 늦췄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른바 ‘오바마케어’(Obamacare)로 불리우는 건강보험 개혁법 관련 예산을 모두, 혹은 일부 삭감하고 상원과 협상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간은 촉박한 편이다. 이달 마지막 주는 의회가 휴회되는 관계로 남은 회기 일수인 6일 안에 잠정 예산안을 마련 못하면 다음 달 1일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상황을 낳을 수 있다.
세번째는 미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다. 연방정부가 이를 의회와 합의하지 못할 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 차이로 진전 없이 난항을 겪고 있다.
네번째 변수는 22일 치러지는 독일 총선이다. 현재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보수 집권 연정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메리켈 총리가 3선에 성공할 경우 그리스 등 유로존 국가에 대해 더이상의 추가 공적자금 지원은 불가하다는 독일 유권자들의 입장이 분명해지는 셈이다. 이미 절반 이상의 독일 국민들은 유로존을 축소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로이터폴을 통해 조사된 바 있다.
반면 이같은 불안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증시 위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연중 최저수준인 14를 유지하고 있다. S&P500지수도 1700선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단 1% 만을 남겨놓고 있다. 또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연준 테이퍼링과 미국 정치권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