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기업은행, 대출금리 예약제 두고 '속앓이'

기사입력 : 2013년09월23일 15:33

최종수정 : 2013년09월23일 15:33

100여일 만에 지점당 한달 3.4건…"지나치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IBK기업은행이 대출 상담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상담 때의 금리를 적용하는 '대출금리 예약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고객 편의를 위해 금리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은행이 일정 정도 안고 가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 제도가 남용되면서 은행 수익성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IBK기업은행]
2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에 시행된 '대출금리 예약제'를 통해 실제 이뤄진 대출이 지난 13일 기준으로 6800건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지점이 575개(8월말 현재)인 것을 고려하면 시행 석달 보름여 만에 한 달에 한 지점당 3.4건이다.

이는 영업점에서 실제 한달(영업일 기준)에 이뤄지는 변동금리 대출 건수로 추정되는 20건의 17%에 달해 "지나치다"는 자체 평가다. 기업은행은 하루 평균 한 지점당 대출건수를 1~2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변동금리 대출로 추정했다. 한달 영업일은 20일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생각보다 대출금리 예약제를 많이 쓰는 것 같다"며 "출장 등 부득이한 경우에 고객 편의를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일단 직원들은 금리부터 예약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예약제는 변동금리 대출에 적용되는 제도다. 대출 상담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해도 상담 때의 금리를 적용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예약 금리 대신 실행 시점의 금리를 적용한다. 대출금리 예약기간은 최대 1개월로, 고객입장에서는 이 제도를 사용하면 변동금리 대출을 일종의 고정금리 대출처럼 쓸 수 있다.

때문에 금리 변동기, 특히 금리 상승이 점쳐지는 시점에서 고객에게는 유리한 반면, 은행은 수익성 측면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대 일부에 대한 포기를 감수해야 하는 제도다. 설사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고객은 실행 시점의 금리를 적용하면 그만이다.

기업은행은 대출금리 예약제를 영업점 현장의 목소리와 고객의 요청 등을 반영해 도입했다.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보통 '조달금리(코픽스, 코리보 등)+ 알파'의 형식으로 금리를 책정하는데, 알파는 상담시점이 아니라 대출시점에 결정하기 때문에 대출 당일 은행 지점 방문이 필수적이다. 

이러다보니 해외 출장 등으로 특정 시점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은 변동금리 대출거래 약정서를 작성키 어려운 점이 있었다. 기업은행은 이런 고객을 염두하고 이들의 편의를 위해 상담 시점에 대출금리를 예약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문제는 시행 100여일 만에 대출금리 예약제가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6800건(지점당 한달에 3.4건, 한달 변동금리 대출의 17%)은 실제 대출금리 예약을 통해 이뤄진 대출 건수다. 때문에 대출금리 예약제를 걸어놓고 금리가 하락할 때 일반 금리로 대출된 건수까지 포함하면, 영업 현장에서는 실제 이보다 더 많은 대출금리 예약제가 쓰이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더욱이 기업은행의 경우 은행 내부금리는 일주일 단위로 변하지만, 보통 실제 대출은 대출 상담 시점에서 2~3일 내에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상담시점과 대출시점이 일주일 이상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대출금리 예약제를 쓸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향후 금리 전망 역시 기업은행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대목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예약제는 지금보다 더 빈번히 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라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출금리 예약제가 더 늘어나면 은행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점 교육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 제도를 활용토록 (지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