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18일 회의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월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의 시기다.
이를 놓고 투자자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물론이고 연준 정책자들조차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출처:뉴시스) |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포함한 그밖에 정책자들이 연내 자산 매입을 줄일 가능성을 열어 둔 가운데 적어도 내년 초까지 테이퍼링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뉴엣지의 데이비드 로빈 부대표는 25일(현지시간) 내달 QE를 축소할 가능성이 전무할 뿐 아니라 내년 초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 펀더멘털이 이를 뒷받침할 만큼 강하지 않은 데다 연준 의장 교체라는 사안이 걸린 만큼 비전통적 통화정책에서 발을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내년 초까지도 실업률은 7%를 웃돌 전망이며, 비농업 부문 일자리 창출도 20만건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충분히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서둘러 QE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달 통화정책 회의는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지 않은 만큼 기술적으로도 중차대한 정책 변경을 단행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연장 수장 문제를 결정하지 못한 점도 정책자들이 용단을 내리는 데 걸림돌이라고 로빈은 강조했다.
그는 재닛 옐런 부의장이 버냉키 의장의 후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이 점이 연내 테이퍼링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주장이다.
로빈은 “옐런 부의장은 여전히 연준 정책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힌다”며 “경제 지표가 대단히 강하지 않을 경우 그가 주도하는 첫 회의에서 테이퍼링 카드를 꺼내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의 자산 매입이 현행대로 유지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완만한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지난주 연준 회의 후 2.6% 선까지 밀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말 2.3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