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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몸값 낮추니 ‘웃돈 1억’

기사입력 : 2013년10월25일 15:19

최종수정 : 2013년11월28일 14:49

-청약률 높여 향후 가치상승 기대..수요 몰리자 웃돈 형성

[뉴스핌=이동훈 기자] 분양시장에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몸값을 낮춰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분양과 동시에 웃돈(프리미엄)이 1억원가량 붙기 시작했다.

고분양가의 대명사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격이 저렴해진 것은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생존전략. 

조합원들은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단기간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보단 높은 청약경쟁률을 이끌어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재건축 단지 모습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반분양가를 인근 시세보다 비슷하거나 낮게 분양하고 있다. 새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은 셈이다.

지난달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잠원’은 일반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공급해 일반수요 및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선. 전용 84㎡의 분양가가 8억8000만원 수준으로 인근 단지와 몸값을 비슷하게 맞췄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지난 1983년 입주한 ‘신반포17차’는 시세가 9억~9억5000만원이다. 지난 2003년 입주한 브라운스톤잠원은 로얄층 시세가 8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래미안 잠원은 일반분양 9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534명이 몰려 평균 25.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 면적인 전용면적 104㎡D는 최고 경쟁률 184대 1까지 치솟았다.  

서초구 잠원동 인근 온누리공인중개소 사장은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일반분양가를 낮추진 않았지만 과거에 비해 기대이익을 낮춘 건 사실”이라며 “청약 ‘완판’에 이어 주택거래가 늘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약률이 높게 나타나자 벌써 웃돈이 5000만~1억원가량 붙었다”고 덧붙였다.

내달 분양가를 현실화한 재건축 단지가 대거 쏟아져 청약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짓는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청실’은 평균 분양가를 3.3㎡당 3200만~34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선경1·2차’와 ‘대치아이파크’ 시세와 비교해 5000만~1억원가량 비싼 정도다. 이들 단지는 각각 지난 1983년, 2007년 입주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를 재건축한 ‘역삼자이’와 논현동 276번지 일대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경복’도 관심 단지로 꼽힌다.

대형건설사 분양팀 관계자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DMC가재울4구역’이 고분양가 논란에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것처럼 입지가 좋아도 분양가 높으면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 조합원들도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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