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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개혁]中 외국환평형기금 증가에도, 은행간 유동성 빠듯

기사입력 : 2013년11월18일 14:58

최종수정 : 2013년12월16일 15:59

'풍요속의 빈곤' 자금 부족이 아니라 추가 수요 팽배 때문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의 10월 외국환평형기금이 올해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음에도 시중 은행들간 유동성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긴장이 만기 상환을 위한 추가 대출과 비표준화자산 규제가 강화된데 따른 것이라며 시중 자금사정이 '풍요속의 빈곤'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 10월 전체 금융기관의 외국환평형기금 규모는 4416억 위안(약 77조원)으로 직전월의 1264억 위안(약 22조원)보다 3.5배가 많고 지난 1월의 6837억 위안(약 119조원) 다음으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외국환평형기금 증가는 통상적으로 은행간 시장 유동성의 증가를 의미하지만 10월 국경절 이후 은행간 시장 자금 가격이 오히려 치솟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0월 외국환평형기금 연내 두 번째로 큰 규모

10월 외국환평형기금이 예상을 깨고 대폭 증가한데 대해 롄쉰(聯訊)증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 양웨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퇴출 시기가 늦춰진 후 미 달러 가치 상승 움직임이 둔화됨에 따라 중국으로의 외부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11월들어 유럽 중앙은행도 재융자 금리를 사상 최저인 0.25%포인트로 인하했다. 이와 더불어 유럽 중앙은행은 긴급 대출 금리도 0.75%로 낮췄다.

중국은행 전략발전부 쭝량(宗良) 부총경리는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세가 이미 매우 뚜렷한 데다 3중전회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안화가 가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에 대한 양호한 경제 전망과 함께 외부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최근 몇 개월간 위안화 가치 상승폭이 빠르게 확대돼, 국경절 이후 위안화 중간가격이 누차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생(民生)은행 금융시장부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즈창(李志强)은 "최근 유입되는 외부 자본이 많아 10월 신규 외국환평형기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 절상될 것으로 예상돼 외부 자본 유입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자본 유입 상황에 대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세계 경제와 금융에 존재하는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 구조전환이라는 내부 환경 속에서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과 유출이 빈번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무역 흑자는 311억 달러(약 33조원)로 9월보다 159억 달러(약 17조원)가 증가해 올해들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 급증도 외국환평형기금 증가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리즈창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개월 위안화 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퇴출이 미뤄지면서 월간 신규 외국환평형기금 규모는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만기도래 등 수요 팽배, 자금부족 가중 

한편 10월 외국환평형기금은 4416억 위안으로 이론적으로는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시중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작년 10월 신규 외국환평형기금 규모는 216억 위안(약 4조원)에 불과했다.

이에 리즈창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현재 융자수요가 비교적 왕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외국환평형기금 규모 확대에도 자금 긴장 상황이 나타나는 주 요인은 만기가 도래한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추가 대출 수요 증가와 비표준화 자산(정규시장에서 잡히지 않는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로 부외 거래가 부내 거래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추가 대출 수요 증가의 대표적인 사례인 지방정부 융자 플랫폼을 살펴보면 올해 6월말까지 대출잔고는 9조7000억 위안, 올해안에 상환해야할 대출금은 1조8900억 위안으로 전체 대출금액 중 19.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올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액이 올 한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육박한다.

따라서 대량의 시중 자금 수요에 따라 자금 가격이 올라가고 시중 유동성 긴장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금 긴장 상황에도 중앙은행의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대규모 투자) 축소 기조는 여전히 완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월에만 중앙은행은 897억 위안의 시중 자금을 회수했으며, 11월 들어 또 2주연속 시중 자금 회수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외부 자금 유입 가속화에 따라 중앙은행이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중앙은행은 긴축편향 중립적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6월과 같은 시중 자금 경색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중앙은행은 유연성있는 조치를 통해 시장 유동성을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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