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3사 올해 목표 달성…회복세 ‘탄력’
[뉴스핌=김기락 기자] 올해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와 상선시장 등이 회복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 세계 누적 수주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국과 한국도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 청신호를 켰다.
내년 조선업은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저점을 찍은데다 올해 회복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20일 영국 해운ㆍ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전 세계 누적 수주량은 422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93% 오른 실적이다.
전 세계 수주 잔량은 4803척, 1억48만CGT으로 지난해 11월 1억CGT를 밑돌다가 지난달 1억CGT를 회복했다. 11월 선가지수도 132p로 지난해 126p 보다 6p 높아지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지난 9월 강덕수 회장이 물러나고, 류정형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으나 최근 정성립 대표이사 총괄사장 체제로 다시 바뀌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올들어 11월까지 현대중공업은 229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대비 9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95%, 대우조선해양은 92% 달성률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선 분야에서만 129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 수주액 대비 5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61억 달러에 그친 상선 수주가 올해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컨테이너선 36척을 비롯해 셰일가스 개발붐에 따라 가스선(LPG선) 41척, 또 최근 5년간 수주하지 못한 초대형 유조선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초대형 로즈뱅크 FPSO와 토탈사가 발주한 콩고 모호노르드 해상플랫폼 등 건당 2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상반기에만 SPAR, TLP, FPU, FPSO 등 각종 심해자원 개발용 부유식 생산설비를 수주하며 해양플랜트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123억 달러(41척, 3기)를 수주했다. 연초 수립한 수주목표 130억 달러의 9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드릴십 5척, 대형 잭업리그 2기, 반잠수식시추설비 1기, 초대형 FPSO 1척 등 해양플랜트 제품이 82억 달러로 전체 수주금액의 67%를 차지한다.
삼성중공업 총 공사비 3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에지나 FPSO를 수주했다. 노르웨이 스타토일사로부터 대형 잭업리그 2기를 수주하며 잭업리그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성과다.
대형 잭업리그는 2020년까지 연평균 2~3기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상선 시장에서는 최근 아시아 지역 선사들로부터 컨테이너선 7척을 약 6억 달러에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4척, LNG선 13척, 유조선 6척 등 41억 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20억달러를 수주했다. 목표액(130억달러)의 92% 달성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한해 총 7척의 드릴십을 수주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보다 2척 늘었다.
LIG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중국 조선은 클락슨 수주 금액 기준 MS가 4분기 33.8%로 QoQ 4.9%p 개선되는 수주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은 4분기 37.2%(QoQ -1.5%p)로 여전히 중국보다 더 많은 상선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 2009~2013년 전 세계 선박 수주량<클락슨,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