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5단지·가락시영, 이달 2000만원 올라..신반포1차 인기도 호재로
[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19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자 투자 가치를 묻는 전화 문의가 평소보다 2배 늘었다. 지난 21일 매매계약을 2건 체결했고 급매물을 가계약하겠다는 투자자도 여럿 나타나고 있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 P공인중개소 사장)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가 재건축조합 설립인가 이후 투자 수요가 몰려 시세가 뛰고 있다.
이 단지는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데다 초역세권에 위치해 이 지역 ‘랜드마크’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10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재건축의 기대감이 한껏 치솟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
단지 상가 P공인중개소 사장은 “그동안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조합원 간 파열음이 커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조합설립인가를 통해 7부 능선을 넘었다”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자 급매물을 사겠다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지 설계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쳐 2015년쯤 분양에 나설 전망”이라며 “하지만 단지가 큰 만큼 조합원 분담금 산출과 설계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경우 분양 시기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자 시세도 상승세다. 공급면적 119㎡는 이달 초 11억4000만원에서 최근 2000만원 오른 11억 6000만원에 계약됐다. 전반적인 시세는 11억3000만~12억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잠실동 성실공인중개소 실장은 “조합설립인가 호재와 올해 종료되는 주택 양도소득세 5년간 감면 등으로 이달 이 단지의 매매 거래량이 20여건을 기록했다”며 “이번 주 들어 급매물도 호가가 대부분 1000만~2000만원 올라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한강변 아파트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가 청약 열풍에 이어 웃돈(프리미엄)이 붙자 ‘알짜’ 재건축 매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져 일반 분양가가 높아지면 조합원들의 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단지 인근 Q공인중개소 사장은 “주택 시장이 호전돼 일반 분양가를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다면 그 이익은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현재 시세가 최고가 대비 25~30% 정도 하락한 만큼 상승 여력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조합은 지난 1978년 준공된 이 단지를 최고 15층, 30개동, 3930가구에서 최고 50층, 589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2차’도 사업 속도가 빨라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1~2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고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 인근 국민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업의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급매물이 많이 수거되고 있다”며 “시세도 전달 대비 1000만~1500만원 정도 올라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2년 입주한 가락시영은 최고 5층, 134개동, 6601가구에서 최고 35층, 9510가구로 변신할 예정하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