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우리금융 이사 "저축은행 보류, 우투 KB에 넘길 수도"

기사입력 : 2013년12월26일 16:10

최종수정 : 2013년12월26일 16:13

험로 예상…이사회 '매각조건 개선' 의지 뚜렷

[뉴스핌=노희준 기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생명+저축은행) 매각의 최종 가격 선정을 위한 2라운드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가 NH농협금융지주를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조건 개선'이라는 이례적인 단서를 붙여놓은 데다 사외이사들의 이에 대한 관철 의지가 강경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배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부대조건'으로 붙여놓은 '매각조건 향상'을 농협금융과의 최종 협상 과정에서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전날 "협상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를 대비 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패키지는 KB금융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추후 협상을 통해 저축은행의 매각조건을 개선해야 하고, 증권에 대해서도 매각조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부대조건은 '협상용, 생색용'이 전혀 아니다. 저축은행은 헐값 매각 시비가 나오는 게 분명해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게 이사회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투증권은 KB금융이 농협금융보다 더 많이 썼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KB금융이 우투증권에 올인하려고 비정상적인 비딩을 한 것으로 그 부분은 정리가 돼야 해 임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리금융지주]

◆ 사외이사들, 저축은행 헐값 매각, 배임 가장 우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저축은행의 헐값 매각 시비와 이에 따른 배임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외이사 8명 가운데 5명이 저축은행 인수해 관여했고, 이사회 결정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것도 이 문제 때문이었던 것.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모태였던 삼화, 솔로몬 저축은행을 2011년과 2012년에 인수해 정상화하는 데 2100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우투증권 계열로 패키지 매각하면서 농협금융에 400억~500억원 가량에 재매각하게 됐다.

또 다른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저축은행 배임을 우려하는 이들이 가장 많다"며 "배임 이슈는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라 굉장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저축은행은 (인수가를) 올리지 않으면 (이사회) 통과가 안 될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투증권 노조는 이미 사외이사의 배임혐의를 제기한 상태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과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우선협상자 선정 후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법적 원칙이 준수되지 않거나 사회적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진행될 경우 정부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 사외이사들 "저축은행을 안 팔고 우투 KB금융에 넘길수도"

특히 사외이사들은 농협금융과의 가격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 패키지 딜을 깨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외이사는 "극단적인 케이스는 저축은행을 안 팔고 증권만 KB금융에 좋은 가격에 넘기는 것"이라며 말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 같이 패키지 매각 원칙을 깨고 '저축은행 매각 보류, 우투→KB금융'의 경우와 관련한 법률적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외이사는 "농협금융이 현 가격으로 들어오면 패키지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이사들은 마찬가지로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며 "농협금융과의 협상이 잘 되면 다행이지만, 이게 아니겠다 싶으면 KB금융의 의견을 듣고 그에 따라 조취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지난 24일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부대조건은 빼놓고 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부문만 밝힌 뒤 부대조건은 하루 뒤인 25일에 따로 알린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사들은 매각 조건을 개선하고 실제 그런 결과가 나오도록 집행부가 협상하라는 것"이라며 "(집행부는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정밀 실사를 어차피 해야 하고 그것을 갖고 얘기해야 한다"며 "실사한 것보다 돈을 올려주면 그게 오히려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이날부터 2주간 확인실사를 진행한 후 우리금융과 본계약 체결에 나선다. 최종협상에 이르기까지 우리금융과 농협금융간의 최종 가격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이사회가 부대조건을 붙인 것과 관련, 이렇다할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