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캄보디아 거래소 단계적 철수…선진시장 파견 확대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 해외사업 쪽을 맡고있는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킬 생각"이라며 "내년에 반기마다 1명씩 줄여서 최소인원 수준인 2명 정도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거래소에 있는 5명 내외의 인원들의 철수는 천천히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최 이사장은 "하루아침에 완전히 철수하기보다는 현지 금융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가 미리 통보를 해줘야 그 쪽에서도 (인력 철수를) 대비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합작사업을 하는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며 "어려울 때 같이 크면서 성장시키고, 그 혜택을 누려야하는데 방만경영 비판을 받으면서 그런 사업들이 안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거래소를 설립할 당시 한국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들 거래소가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해외거래소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거래소가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해외거래소에 투자한 현물과 현금출자는 총 25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라오스 거래소는 설립 첫 해인 2011년 영업손실 1억20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0억 6000만 원으로 손실액이 되려 늘었다. 당기순손실 또한 2011년 4억 6000만 원에서 지난해 13억 4000만 원으로 3배가량 늘어난 상태다.
캄보디아 거래소 상황도 마찬가지. 캄보디아 거래소는 설립 첫 해인 2012년 2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올 상반기 8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액도 지난해 4000만 원에서 올 상반기 1억 4000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거래소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과도한 복리후생비로 방망경영 중점기관으로 꼽히자 수익성이 안 나는 사업을 더는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최 이사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그는 수익성 안 나는 해외거래소 사업을 대폭 깎는 대신 선진 시장을 배울 수 있도록 직원들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런던금속거래소(LM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는 최소 1년 이상 직원들을 파견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1월 말에는 S&P다우존스에 직원들을 파견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다른 거래소와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S&P 다우 존스와 ‘코스피 200 등 KRX 인덱스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 협업 및 상호 인력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꾸준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최경수 이사장이 (직원 파견과 관련해) 파트너쉽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라고 몇 달전에 지시해 진행 중"이라며 "선진거래소에 직접 우리 직원들이 가서 세일즈도 하고, 팀에 배속돼서 고객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배워야한다고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