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근절방안 적극 추진… '내가 왜 낙하산이냐' 반박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
최 이사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자본시장 규제완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최근 '창조경제를 위해 금융권의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위축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규제완화가 절실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올해 해외증시를 보면, 미국과 일본 증시가 크게 회복된 반면, 우리 증시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면 업계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자본시장의 규제완화를 위한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그리 원만치 않은 상황이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자본시장의 규제를 보다 완화하는 방향으로 방향은 잡고 있으나, 명확하게 잡힌 것은 아직 없다"면서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 "거래소 민영화 필요…방만경영은 근절"
최 이사장은 또 거래소 민영화와 방만경영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거래소 민영화는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다만 금융위원회와의 조율이 필요한 사안인만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의 '방만경영'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예산절감을 비롯해 방만경영 근절방안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거래소)내부적으로 반발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비용절감 차원에서 해외거래소 일부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라오스와 캄보디아 거래소는 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루아침에 완전히 철수하기보다는 현지 금융당국과의 조율도 필요할 것"이라면서 "최소 인원으로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철수시킬 예정"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필요성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좋을 때보다는 어려울 때 투자하는 게 투자효과가 좋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지 기관과)합작투자를 통해 해외사업을 늘려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 "내가 낙하산이라고? 누구보다 업계 잘 알아"
거래소 노조측이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최 이사장은 "나는 4년 이상 (금융투자)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인데, 내가 왜 낙하산이냐"면서 "나는 누구보다도 업계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노조와 (갈등 국면을)풀긴 풀어야 한다"면서 "(갈등해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도 증시전망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개선은 아니더라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면서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현재 많이 어렵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금융투자업계가)열심히 하는 만큼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격려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