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의 핀란드가 5일(현지 시간) 자국 영토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자 이듬해인 2023년 4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다.

안티 하카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내 핵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원자력법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제정된 핀란드 원자력법은 자국 영토 내에서 핵 폭발물의 반입과 제조, 보유, 실험 등을 금지했다. 핀란드 일각에서는 이 법이 유사시 러시아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카넨 장관은 "이번 법 개정은 핀란드가 나토의 일원으로서 군사 방어를 가능하게 하고, 나토의 억지력과 집단방위 체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개정안은 곧 우파 연정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의회로 넘겨져 올해 여름 휴회기 이전에 처리될 전망"이라고 했다.
핀란드가 어느 나라 핵무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군사강국과의 협력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방 국가들 중 핵탄두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5177개)과 프랑스(290개), 영국(225개) 등 3개국이다.
특히 유럽 주요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이후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갖추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2일 "유럽 파트너 국가들과 핵 억지력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유로워지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프랑스 무기고의 핵탄두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유럽은 선제적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며 "유럽 동맹국에 우리 전략 공군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핀란드는 지난해 말 예비군 소집 연령 상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핀란드 국방부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12만5000명의 (예비군) 병력이 추가되고, 2031년에는 예비군 규모가 현재의 약 90만명에서 1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 인구가 560만명 정도인 핀란드에서는 남성의 경우 18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소집되는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