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기자회견에 여야 다른 시각 내비쳐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3월 4일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지연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가졌지만 담화 발표 이후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바 있다. 취임 뒤 공식적인 기자회견은 처음이다.[사진제공 : 청와대] |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철학을 국민에게 보고·공유했다"며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더욱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올해 경제 활성화와 통일을 위한 기반구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았음을 천명한 것"이라며 "우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끌어 국민들이 그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비정상적 관행들의 정상화를 통해 불합리한 점들을 바로 잡고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활성화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며 "내수활성화를 강조함으로서 적절한 경제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당은 꼭 필요한 규제 외의 규제를 풀음으로서 투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국회도 박 대통령이 밝힌 국정 운영과 각오에 책임있는 자세로 답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은 민생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인식으로 국민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야당은 단호한 목소리로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정론관을 방문, "대통령 취임이후 첫 번째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도 "오늘 국민들은 듣고 싶어 했던 얘기는 듣지 못하고, 대통령의 일방적인 메시지만을 전달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특검·무능장관 교체문제·경제민주화·사회적 대타협위원회 설치·개헌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하거나 일축했다"며 "대통령의 입장변화는 없었고, 변명과 반박만 있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은 기존 정책의 재탕으로 낙제점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과연 진정한 소통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더 큰 의문을 갖게 됐을 뿐"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대외의존도와 사회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극복대책이 없다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활성화 대책은 과거의 벤처활성화 대책의 재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또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얘기했지만 내수 활성화는 구매력 있는 근로자의 소득증가가 전제돼야만 한다"며 "바로 경제 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3년 후 오늘 박대통령이 언급한대로 4%성장·3만불 소득달성·고용률 70%를 달성하기를 진정 원한다"며 "그러나 오늘 내놓은 대책들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대단히 의문이고, 과감한 경제민주화 대책·복지정책·인사대탕평·전향적인 노사정책등을 통한 사회대통합이 전제 될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