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블랙록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이머징 시장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보다 주식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공포지수가 치솟고 투자자 사이에서 리스크회피가 확대되고 있지만 경기하강은 주식 편입종목을 확대할 기회라는 진단이다.
블랙록 러스 코에스테리치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연준의 정책을 바꿀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최근 미국 고용시장 부진이 단순히 악천후 탓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1월 신규 창출된 일자리는 11만3000개로, 예상치인 18만개에 비해 현격히 작았다"며 "고용 창출이 이렇게 약했던 까닭은 미국의 겨울 악천후 및 극단적인 한파 탓도 있지만 소매, 교육, 보건의료, 공공부문의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볼 때 단순히 악천후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조사의 결과 역시 하락했다"며 "더 나쁜 것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의 강력한 선행지표의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는 신규주문이 감소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현지시각) 기록한 시장의 저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고점에서 저점까지 하락 폭은 일반적으로 "시장 조정'이라고 부르는 하한선인 1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현재 변동성이 높기는 하지만, 단지 장기 평균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 및 이머징시장의 지속적인 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시장은 2013년에 비해 더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용팀은 채권보다 주식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여전히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식 상승 폭은 작년에 비해 훨씬 작고 변동성은 커지겠으나 지난 몇 주와 같은 시장 하락은 보유 채권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주식 비중을 선별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