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비방중상 반론할 것" vs 무라야마 전 총리 "위안부 문제, 해결해야"
[뉴스핌=김동호 기자] 과거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과 관련해 일본의 현직 총리와 전 총리가 서로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연일 우경화 발언을 내놓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에 대한 비방중상에 대해 사실로 반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큰 잘못을 저질렀으며 이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 중인 아베 총리. [츨처: AP/뉴시스] |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통해 "잘못된 사실을 나열해 일본을 비방중상하는 것에는 사실로 냉정히 반론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한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추모 기념일을 제정키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이를) 외교·정치적 문제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안부 문제는 과거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 하며 "계속 (한국 측에)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무라야마 도마이치 전 일본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정부의 입장과는 상반된 발언을 내놨다.
이날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은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선 무라야마 전 총리는 "어제, 오늘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뵈니 좀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서로 마음을 잘 이해하고 논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외에도 일본 정치권이나 일부 우익성향 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위안부 관련 망언에 대해 "정말 부끄럽다"며 "일본 국민 대다수는 (과거의) 잘못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