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장악 후 매각 추진…"행동주의의 성공"
[뉴스핌=주명호 기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행동주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자신의 성공 노트 분량을 늘렸다. 제약회사 포레스트랩의 매각을 통해 약 17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차익을 손에 쥔 것이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 액타비스는 18일(현지시간) 포레스트랩을 250억달러(약 26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액타비스는 또 포레스트 주식을 17일 종가 기준으로 프리미엄 25%를 더한 주당 89.48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포레스트 2대주주인 아이칸은 이번 인수로 큰 돈을 거머쥐게 됐다. 11.4%에 이르는 아이칸의 보유 지분 가치는 10억6000만달러에서 27억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이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투자에 뛰어든 이후 포레스트의 시가총액이 170억달러까지 올랐으며 수익률은 193%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사진 : AP/뉴시스] |
2009년 11월 처음으로 포레스트 주식을 사들인 아이칸은 이후 경영진과 두 차례나 위임장 대결을 벌이면서 포레스트 경영권 장악을 추진해왔다.
2012년 당시 포레스트 CEO인 하워드 솔로몬이 자신의 아들 데이빗 솔로몬에 CEO직을 물려주려 한다고 주장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결국 아이칸은 2013년 솔로몬을 내보내고 브렌튼 손더스 전 보슈롬 CEO를 그 자리에 앉혔다. 아이칸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의 행동주의가 이번 인수 결정에 지대한 도움을 주었다"고 자평했다.
포레스트를 매입한 액타비스는 작년부터 공격적인 인수 행보를 보이며 성장해왔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2013년 1월 이후 액타비스는 이번 포레스트건까지 총 7건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아일랜드 특수의약품기업 워너칠코트를 85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