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100대기업 분석] (16)민간 차이나머니의 간판 스타 푸싱궈지

기사입력 : 2014년02월20일 10:45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6:03

부동산에서 관광 요식 소매 보험 문어발 확장

[뉴스핌=조윤선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세계 각국의 대외투자가 위축된 와중에도 중국기업의 해외 투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최대 민영 투자그룹 푸싱궈지(復星國際·Fosun)는 부동산, 도소매에서 최근에는 요식업에 이르기까지 투자 분야를 확대하며 해외 투자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투자 영역과 대상 지역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M&A 를 통한 몸집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면서 세계 자본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中 민간자본 해외투자의 프론티어

푸싱궈지는 최근 산하 펀드 자회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카페프랜차이즈 ′시크릿레시피(secret recipe)′에 2억여 위안(약 351억원)을 투자,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푸싱궈지는  작년 10월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고층빌딩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를 인수하는 등 줄곧 해외 부동산 인수에 주력했으나 이번에 처음 해외 요식업 프랜차이즈 투자에 나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1997년 설립한 시크릿레시피는 동남아 최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카페로 케익과 특색있는 양식 메뉴, 동남아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10개국과 지역에 300여개의 체인점이 운영되고 있다.

푸싱궈지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중국내 요식업계 영업이 크게 위축되자 해외 요식업 투자에 주력하면서 특히 대중적 외식분야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카페′  등 요식업 틈새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시크릿레시피는 중국을 중요한 개척 시장으로 보고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우시(無錫) 등 주요 도시에 50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으며 작년 말에는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에도 새 매장을 오픈했다.

시크릿레시피는 2015년까지 중국 체인점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려, 중국시장 매출 비중을 기존의 10%에서 50%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2대 주주인 푸싱궈지가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시크릿레시피는 2012년 야심차게 출시한 채식식당 브랜드 '비욘드 베기(Beyond Veggie)' 중국 1호점을 올해 상하이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웰빙 레스토랑 비욘드 베기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1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푸싱궈지는 대중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그 동안 요식업 진출 기회를 잡기위해 고심해 왔다. 궈광창(郭廣昌) 푸싱궈지 회장은 "2012~2016년 대중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연평균 성장률이 27.9%에 달해 투자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푸싱궈지가 최근들어 요식업을 비롯해 관광, 상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성장성이 큰 대중 소비 분야 사업 개척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궈광창 회장은 "향후 중국은 세계 최대의 중산층 소비자를 보유한 소비 대국이 될 것"이라며 "중산층과 관련한 외식 등 소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해외 외식업체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시크릿레시피 투자에 앞서 푸싱궈지는 2011년 그리스 악세서리 브랜드 폴리폴리 지분을 인수, 작년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 지분을 매입해 3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관광, 상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푸싱궈지는 또 그룹산하에 상하이의 유명 관광지인 위위안상청(豫園商城 예원상가)을 소유하고 있다. 위위안상청은 금은방, 음식점, 전통약국, 공예품, 상가, 관광지가 밀집된 복합 쇼핑 상가다.

◇부동산으로 '종자돈'  M&A로 활짝 개화

푸싱궈지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홍콩증시에 상장한 전형적인 H주 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의 민영기업으로 불리는 기업으로서 제약과 철강, 광업, 도소매, 서비스업,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푸싱궈지는 2004년 설립됐지만,  이 회사의 전신이라고 할수 있는 상하이푸싱과학기술그룹(上海復星科技集團)은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 1992년에 창립했다.  이후 푸싱은  M&A 투자를 통해 상장기업등을 흡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제약 분야에서는 산하에 상하이푸싱의약유한공사를 1994년에 설립하고, 푸싱의약(復星醫藥)은 1998년 일찌감치 본토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푸싱의약은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2013년 상반기 영업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 45억 위안(약 789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도 푸싱궈지의 주력 사업으로, 산하에 대형 부동산 개발 그룹인 푸디(復地)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푸디유한공사는 홍콩 H주로 상장했지만, 2011년 1월 모회사 푸싱궈지가 푸디유한공사 지분을 모두 매입하면서 홍콩 상장 지위를 상실해, 그 해 5월 9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

푸디유한공사는 중국 주요도시인 베이징, 상하이는 물론 톈진(天津), 우한(武漢), 충칭(重慶), 청두(成都), 시안(西安), 창춘(長春) 등 지역 중심도시와 항저우(杭州), 난징, 우시 등 장강삼각주 핵심 도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 시장인 화둥(華東)지역에 소재한 난징철강연합유한공사(南京鋼鐵聯合有限公司)도 푸싱궈지의 자회사다. 이 업체는 제선·제강·압연의 3개 공정을 통해 철강을 생산하는 대형 철강업체로 연간 생산능력이 800만t에 이른다. 이 업체는 난강구펀(南钢股份)이라는 이름으로 상하이 본토 증시에 상장해 있다.

푸싱궈지는 광업 분야에서도 자오진광업유한공사(趙金礦業股份有限公司)라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국 최대 순금생산 업체로 2004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소매·서비스 분야에서는 상하이 유명 관광지이자 대형 종합 상가인 '위위안상청'를 보유하고 있으며, 위위안상청도 상하이 증시 상장사다.

이밖에 보험업에도 진출한 푸싱궈지는 융안재산보험(永安財險), 홍콩피크재보험(鼎睿再保險 Peak Reinsurance)에 투자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영국 푸르덴셜 금융과 50대50 합작으로 프라메리카푸싱 생명보험을 설립했다.

올해들어 푸싱궈지는 포르투갈 국유 은행 '카이샤 제랄 데 데포시토스(CGD)'의 보험 계열사인 '카이샤 세구로스 에 사우데(CSS)'를 10억유로(약 1조443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해 눈길을 끌었다.

다방변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푸싱궈지는 작년 상반기 239억 위안(약 4조원)의 영업 수입을 달성했다. 영업 이익은 47억 위안(약 8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줄었지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9.1% 늘어난 16억 위안(약 2800억원)에 달했다.

푸싱궈지의 주가는 2014년  2월 19일 기준 9.24홍콩달러(약 1269원)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며, 시가 총액은 595억 홍콩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궈광창(郭廣昌) 푸싱궈지 회장.
◇명문대 출신 4인방 中 최대 민영그룹 일궈내

푸싱궈지는 상하이 명문대학인 푸단(復旦)대 졸업생 4인방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유명하다.

이들 중 오늘날 푸싱궈지를 중국 100대 기업이자 최대 민영기업으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은 현 푸싱궈지 회장인 궈광창(郭廣昌)이다.

1967년생인 궈광창 회장은 저장(浙江)성 출신의 기업가다. 1989년 푸단대학 철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에서 경영대학원(MBA)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푸싱궈지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보험업 등 다원화 경영을 추진하고, 뉴욕 부동산 매입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로부터 '중국의 워렌버핏'이라 불리고 있다.

그는 10기와 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됐으며, 상하이시 공상연합회부주석이자 상하이저장상회 회장을 맡고 있다.

푸싱궈지의 부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량신쥔(梁信軍·1968년생)은 푸단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해, 장강상학원(CKGSB·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에서 MBA학위를 취득했다.

장강상학원은 아시아 최고 부호인 홍콩 청콩그룹의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설립한 경영대학원으로 중국내 최고의 MBA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그룹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왕췬빈(汪群斌), 판웨이(范偉)도 푸단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한 동문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