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무인자동차는 지난해 8월 30만마일(48만킬로미터) 주행에 성공했다. |
[뉴스핌=김양섭 기자]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IT 거물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 등은 머지않아 '자동차'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초 열린 가전 중심의 행사인 'CES2014'에서 자동차는 '메인테마'로 부상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와 스마트카 등으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 IT업계는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기존 완성차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향후 전기차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모색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테슬라의 경영진들이 애플 관계자들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애플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애플은 스마트카 플랫폼인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를 준비중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와의 회동에서 애플의 OS를 접목시키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초 열린 CES2014에서 아우디와 함께 제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보다 업계의 관심이 더 쏠리는 분야는 '무인자동차'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로 스마트폰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처럼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해석이다.구글맵스와 구글어스 서비스를 바탕으로 무인자동차 운영체제를 선점하려는 게 구글의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 삼성전자는 인도 자동차업체인 타타모터스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제휴했다. |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밀고 있는 운영체제인 '타이젠'이 자동차 OS 등으로 확산될 지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미러링크(MirrorLink)'다. 이 분야의 협력을 위해 삼성전자는 인도 자동차업체인 '타타모터스'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인도 델리에서 열린 제12회 델리 오토 엑스포 (12th Delhi Auto Expo 2014)에서 내년부터 출시될 타타모터스 자동차 모델에 삼성전자 드라이브링크(Drive Link) 솔루션을 탑재하기로 하는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타타모터스와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드라이브링크는 미러링크 방식을 사용, 스마트폰을 자동차 헤드유닛(Head Unit)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미러링크는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이 제안한 스마트폰-차량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연결 표준화 규격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분야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미러링크에 대해 "CCC를 통해 삼성전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서포트(지원)하고 있다"며 "토요타와 저희(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분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지난 24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모발일 기기 중심의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에 솔루션업체인 MDS테크놀로지는 미러링크 솔루션을 전시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G그룹도 최근 그룹의 역량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비스타′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이 ′비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부품사업을 주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올해 미국에서 열린 CES2014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벤츠, 도요타,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 부스를 참관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