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 힘들어, 상반기 중 마무리
[뉴스핌=최주은 기자] 우량 매물로 M&A업계에 화두였던 LIG손해보험 매각을 놓고 ‘진성매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비 입찰을 앞두고 투자 안내서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가격만 높이고 치고 빠진 전례가 있는 외국계 기업이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등 얘기가 무성하다.
논란이 이는 가운데 IB업계는 순조롭게 매각이 진행되고 있고 절차에 따라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했다.
25일 LIG그룹에 따르면 LIG손보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2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이후 4월 중 본입찰을 진행하고 늦어도 6월말까지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IG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KB금융지주와 동양생명, 롯데그룹 등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범LG가로 꼽히는 LB인베스트먼트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가 M&A시장에 나옴과 동시에 일각에서는 진성매물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었다.
LIG그룹이 LIG손보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LIG그룹은 LIG건설이 판매한 부실 기업어음(CP)에 대한 보상금 마련을 위해 LIG손보 주식 매각 의사를 밝혔다. 현재 보상이 대부분 이뤄졌고, 오너 구자원 회장에 대한 형 선고도 마무리됐다.
여기다 보상 재원으로 범LG가로부터 빌린 2000억원의 상환을 연기한다면 매각을 없던 일로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형량을 낮추기 위해 꺼내들었던 LIG손보 매각 번복이 도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IB업계는 대대적으로 공론화한 매각을 철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안내서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기업의 M&A을 진행하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절차가 까다로운데 주간사가 성의 없이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성 매물 논란에 대해 LIG손보 관계자는 “매각을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예비 입찰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IG손보 진성 물건 여부는 시간을 두고 매각을 지켜보면 안다”며 “인수 희망사가 기업이든 사모펀드든 M&A는 금액을 많이 써내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매물 진성 여부 논란을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