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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高배당 원한다면 IT보다 '금융'

기사입력 : 2014년03월26일 15:56

최종수정 : 2014년03월26일 15:56

금융기업 배당금, 내년도 두 자릿수 성장세 전망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기업들의 주식 배당금 성장세가 2010년 이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IT기업들이 이런 성장세를 주도해왔다면 향후에는 금융분야가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팩셋(Factset)이 지난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24개월 기준 작년 4분기 S&P500 상장기업들의 총 배당금 지불 규모는 기준 806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로는 3308억달러를 기록해 2012년보다 11.8%나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S&P500지수 배당금 변화 추이. 파란선은 주당배당금(DPS), 녹색선은 배당기업 수. [자료 : Factset Fundamentals]

분야별 배당금 성장세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IT기업들은 5위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금융기업들은 올해 배당금 성장률이 2위로 올라선 뒤 내년에는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 IT기업 그간 배당금 성장세 주도…애플 배당 규모 작년 '2위'

그간 가파른 배당금 성장세를 이끌어온 것은 바로 IT기업들이다. 2013년까지 지난 5분기 동안 IT기업들의 연간 주당배당금(DPS) 성장률은 36.4%에 이른다.

배당을 실시하는 IT기업들도 크게 늘었다. 2002년 이후 현재까지 S&P500 내 배당 실시 기업들의 비중은 70%에서 84%로 증가했는데 IT기업들의 경우 그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애플은 배당금 성장세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기업으로 꼽힌다. 애플의 작년 배당금 지불 규모는 총 108억4000만달러로 엑슨모빌(108억7500만달러)에 이어 전체 미국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작년 애플의 배당금 지불 규모는 미국 전체 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자료 : Factset Fundamentals]
이 외에 시스코, 퀄컴, 오라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비자 등이 높은 배당금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IT기업들의 배당금 성장세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팩셋 리서치 마이클 아멘타 연구원은 "2009년 말부터 2012년 5월까지 배당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으나 이후 무배당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배당 기업들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선회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넷플릭스, 마이크론, 트립어드바이저가 꼽힌다.

◆ IT 후계자는 '금융'…연준 CCAR 결과 주목

팩셋은 대신 금융기업들이 향후 배당금 성장 선두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금융기업들의 올해 DPS 성장률은 17.7%로 경기소비재 기업(20.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15.1%라는 성장률이 전망돼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작년 미국 금융권은 연방준비제도의 스트레스테스트 및 배당 승인에 따라 배당금을 크게 올렸다. 캐피탈 원 파이낸셜은 DPS를 5배 올렸으며 자이온스, 리전 파이낸셜도 각각 3배, 2배씩 배당금 규모를 늘렸다. 

올해의 경우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높은 배당금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셋은 씨티그룹의 배당금 성장률이 1150.4%, BofA의 경우 49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높은 배당을 실시했던 선트러스트뱅크, 리전 파이낸셜, 자이온스가 그 뒤를 이을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그룹과 BofA가 올해 높은 배당금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 Factset Fundamentals]

다만 현지시각으로 26일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종합자본분석 및 검토(CCAR)'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 계획에 대한 연준의 승인 여부가 나오기 때문이다.

CCAR에는 지난주 발표된 대형은행 30곳 대상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중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대상 은행 중 자이온스만 유일하게 연준의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넘기지 못했지만 일부 은행들도 위기 발생시 손실이 심각할 것이란 결과가 나와 마냥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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