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정확도 포착, 당국은 인지 못해
[뉴스핌=최주은 기자] 고객 정보 유출에 이어 불법 고객 DB를 거래하고 사용한 보험사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불법 고객 DB로 영업을 한 보험사가 용산경찰서 사이버수사대 조사를 받았다.
DB업체인 제로마켓, 온켓은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등과 불법 고객 정보를 거래했으며, 보험사는 이를 이용해 마케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DB업체는 불법으로 얻은 고객정보를 회원 고객정보인 것처럼 속여 보험사와 거래했으며, 여기다 일부 보험사는 DB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보험사 중 한 곳은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마쳤고, 다른 곳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수사까지 진행됐지만 금융당국은 관련 내용에 대해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조사 대상 보험사가 일이 일파만파 커질 것을 우려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가 불법 고객 정보를 사용한 데 대해 전혀 들은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24일에는 14개 보험사에서 1만30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내역은 고객명,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보험계약 정보로 질병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메리츠화재 직원이 고객 16만명의 장기보험 보유계약정보를 이메일과 USB 메모리를 통해 대리점 2곳에 제공하고 대가를 받아 해고됐다. 한화손해보험도 2011년 3월 홈페이지 해킹으로 15만건의 개인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