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펀딩단계에 자금 몰려…올 들어서만 460억원 유입
[뉴스핌=권지언 기자] 고성장 모멘텀주로 주목받던 기술주가 최근 폭락세를 연출하며 붕괴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회사들은 여전히 몰려드는 뭉칫돈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보스턴글로브는 이미 현금이 넘치고 있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매셔블] |
2주 전에는 승차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가 알리바바그룹과 서드포인트(Third Point) 등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의 투자 조달에 성공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소셜 질의응답(Q&A) 서비스 쿠오라(Quora)의 경우 2년 전 6000만달러의 벤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최근에는 8000만달러를 추가로 조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오라의 경우 직원수가 아직 70여 명에 불과하고 매출도 나오고 있지 않지만 투자 자금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리서치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특히 상장 직전 막판 투자단계에서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는데, 올 들어 현재까지 몰린 자금은 4410만달러(약 460억원)로 지난 5년 동안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7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벤처캐피탈에 헤지펀드와 대규모 수익을 쫓는 사모펀드들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벤처캐피탈인 안드레아슨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와 클레이너 퍼킨스&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는 물론 글로벌 투자회사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igital Sky Technologies)와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매체는 T.로위프라이스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같은 뮤추얼펀드도 가세하고 있으며, 일부 헤지펀드의 경우 스스로 '성장 캐피털'로 변모해 오래된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인스티튜셔널 벤처파트너스 파트너 놈 포겔송은 "이전 세대에는 기업들이 필요한 만큼의 자금만을 조달했지만 최근에는 실질적인 자금 수요가 생기지도 않았는데 미리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열기에 일각에서는 막판 펀딩이 이렇게 몰리는 것이 오히려 스타트업들의 기업가 정신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도 나온다.
세쿼이아 캐피탈 파트너 알프레드 린 역시 "투자자들이 점점 신중한 검토를 하지 않은 채 성급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