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아니다" 추격매수 신중론...신재생 에너지의 성장성 주목 의견도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 들어 유틸리티(전력, 가스) 업종이 18%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정책 등으로 전망이 나쁘지는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등을 감안하면 신산업 에너지 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틸리티 관련 13개 종목은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평균 18.52% 올랐다. 경남에너지가 23.54% 상승했고 한전KPS와 삼천리, 대성홀딩스도 각각 20% 이상 뛰었다. 이 외에 경동가스, 한국전력도 각각 20.29%, 16.55% 급등했다. 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15.12%, 5.26% 떨어졌다.
유틸리티 업종은 정부의 공기업 개혁 노력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 정부가 '공기업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공기업에 정보 공개 확대와 부채감축, 방만경영 근절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또한 원화강세로 원료 구매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당국의 공기업 정상화와 에너지 가격 안정 등에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종이 정부의 정상화 정책으로 향후 방어주 역할이 예상된다"며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과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가동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공기업이 주축이 된 유틸리티 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중장기 에너지 가격 안정이 예상되어 글로벌 유틸리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도 한국 유틸리티가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에 따라 비용절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들어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더이상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배율(PBR)은 한전KPS가 4.00배,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가 각각 0.61배, 0.50배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과 삼천리는 0.48배로 동일했다. 이들의 평균 PBR은 1.22배로 코스피 시장의 PBR(1.0배)를 상회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종의 주가가 많이 올라 과거처럼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며 "섹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신산업 관련해서 매출 증가하는 속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수요가 과거처럼 성장(Growth)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수요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의 투자가 과거보다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태양광 등 신재쟁에너지에 대한 포지션을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다만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와의 발전단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부가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산업에 가장 적극적이던 유럽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경우에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태양광주로 분류되는 신성솔라에너지는 올해 28.32% 올랐고, 웅진에너지는 12.69% 뛰었다. OCI와 한화케미칼은 각각 4.97%, 14.85% 내렸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에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너무 커 아직 태양광은 시작하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이제 실적이 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