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식석상에서 적폐 등 언급, 공직사회 다잡기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실상 총리대행 역할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발언 수위를 높였다.
현오석 부총리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부처가 과거로부터 쌓여온 적페와 비정상적인 관행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바로 잡는 한편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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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49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정 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진도를 현장방문에 나서는 등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그는 "물러나는 순간까지 사고수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오석 부총리가 국무총리 대행에 나서고 정 총리는 세월호 사고 수습에만 전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 총리가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라는 시한부 임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총리가 언제 뽑힐지 불확실해 당분간 현 부총리의 활동반경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 부총리는 이틀 전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모든 공직자들이 속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구조 활동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며 "국가 개조를 한다는 각오로 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안전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혁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경제를 담당하는 부총리보다는 국무총리의 발언으로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또 이틀 사이에 공직사회에 대한 주문도 '잘못된 제도와 관행 개혁'이라는 일반적인 표현에서 '적폐를 바로잡자'로 강화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적폐를 바로 잡자는 표현은 충분히 부총리 입장에서도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최근 주재하는 회의에서 계속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