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프론티어 강세…日·中·러는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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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증시가 3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때 우크라이나 사태로 위기감이 부각되기도 했으나, 증시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러시아 증시가 해외 투자자금 이탈로 인해 약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프론티어마켓도 여전히 강한 흐름이 지속됐다.
4월 말 기준 MSCI전세계지수는 414.09포인트로 마감되며, 월간 기준 0.75% 상승했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4월 한달간 0.75% 올랐으며, 유럽증시를 대표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도 1.07% 전진했다.
◆ 전문가들 "상승 랠리, 쉽게 끝나지 않을 것"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지 않고 있어 시장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상승 베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위기감 역시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RBC캐피탈마켓 조나단 골럽 전략가는 "(상승) 랠리는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느껴야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 시기는 경기침체가 일어날 때"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 나타났던 8번의 강세장 중 7번이 경기 침체와 함께 종료된 바 있다.
골럽 전략가는 특히 지난번 경기 침체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느린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증시 강세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 개선세가 느리지만, 또다른 경기 침체는 멀었다"고 강조했다.
람페에셋매니지먼트 마이클 위시네크 펀드매니저도 "금융시장은 리스크를 매우 급속하게 소화해내는 경향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리스크에 투자자들은 이미 익숙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 뿐만 아니라 프론티어 및 신흥국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MSCI프론티어지수는 4월 한달 동안 5% 이상 올랐다.
개별 국가에선 파키스탄과 아르헨티나 증시가 6% 이상 급등했으며, 터키와 이집트, 필리핀, 쓰리랑카 등도 4~6%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 일본·중국·러시아 등 상승 랠리서 소외
반면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가 주춤한 탓에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약보합세를 보였던 닛케이지수는 4월 들어 3.5% 가량 빠졌다. 연간 기준으론 무려 12%가량 급락한 상태다.
중국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성장률 둔화 우려에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예상보다 가파른 중국의 경기둔화와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가 아시아 경제의 주요 리스크라고 진단하며,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7.5%와 7.4%로 전망했다.
IMF는 특히 중국의 그림자금융과 높은 수준의 지방정부 부채가 중국 경제에 심각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증시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을 병합한 이후 크림반도 내 소수민족의 반발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 움직임 등으로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연일 하락 중인 러시아 증시는 4월 한 달간 5.74% 밀렸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려 19.89% 하락한 상태다.
갬코인베스터의 호워드 워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이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압박이 상당하기 때문에 늘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