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새 국민계정 통계편제에 따라 개편된 자금순환표 상의 우리나라 금융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경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 SNA에 의한 자금순환통계 개편 결과'에 따르면 2013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부채는 1경302조원으로 개편 전(9972조원)에 비해 3.3% 증가했다.
국민계정 통계편제의 새로운 국제기준인 '2008 SNA'에 맞춰 개편된 이번 통계는, 자금 흐름과 관련한 국제 비교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시장 동향의 반영도를 높인데 의의가 있다.
금융부채를 부문별로 보면 일반정부와 비금융법인이 각각 182조원, 148조원 증가했다. 국외부문은 11조원 늘어난 반면 금융법인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각각 7조원, 4조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개편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며 "금융부채 중 주식 및 출자지분과 직접투자는 제외됐으며, 기업의 대외투자 등 국외 부문 부채를 제외하면 부채 규모는 9000조원대로 축소된다"고 말했다.
또한 2013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1경2630조원으로 개편 전(1경2248조원)에 비해 3.1% 늘었다.
부문별 금융자산 현황을 보면 일반정부와 비금융법인이 각각 150조원, 134조원 증가했다. 금융법인은 96조원, 국외 부문도 6조원 증가했으나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6조원 감소했다.
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금융부문 하위부문의 경우 종전 5개 중부문에서 8개 중부문으로 확대됐다. 신설된 부문은 투자펀드, 연금기금, 전속금융기관 및 대부업체다.
일반정부 부분은 정부의 재정통계 개편결과에 따른 정부포괄범위와 자금순환통계의 일반정부 포괄범위가 일치되도록 대상기관이 조정됐다.
금융법인에 속했던 외국환평형기금, 구조조정기금, 공무원연금기금 등의 기금을 일반정부 부문으로 변경되며 금융자산 및 부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일반정부의 경우 총 금융자산은 1172조원으로 개편 전(1022조원)에 비해 14.7%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679조원으로 36.7% 늘었다.
금융자산의 증가는 일반정부 포괄범위 조정에 따라 개편 전 금융부문으로 분류되었던 정부기금 등과 비금융법인기업으로 분류됐던 양곡 등 정부기업특별회계 등이 일반정부로 조정된 것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문별로 대체로 개편 이후 증가세를 보였으나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감소했다. 금융자산은 2636조원으로 개편 전에 비해 6조원(0.2%) 감소했으며 총 금융부채는 1219조원으로 4조원(0.4%) 줄었다. 이는 일부 비영리단체가 기업 등으로 이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