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2013년 이후 50% 떴지만 선진국보다 변동성 낮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프론티어 마켓의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이후 선진국과 글로벌 증시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 여기에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시장 변동성이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는 물론이고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MSCI 프론티어 마켓은 2013년 이후 50%를 웃도는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선진국 증시의 상승률인 3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고수익률의 기대가 집중된 이머징마켓은 지난해 이후 보합권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프론티어 마켓의 개별 국가 상승률은 더욱 현란하다. 지난해 이후 불가리아의 주가가 91%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파키스탄 증시가 88% 치솟았다. 나이지리아 증시도 47%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프론티어 마켓은 증시의 외형과 거래량 측면에서 이머징마켓의 기준에 미달하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 탄력을 보인 데 따라 투자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프론티어 마켓으로 15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2013년 이후 유입된 자금은 56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프론티어 마켓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조사에서 이 지역의 변동성이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펀드 운용사 L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프론티어 마켓의 변동성이 17.4%로 집계됐다. 이는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인 23.7% 및 24.1%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경제적 요인 외에 정치 리스크로 인해 주가 불확실성이 높다는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결과다.
LR 글로벌의 브렌트 클레이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프론티어 마켓이 이머징마켓은 물론이고 선진국 증시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사실”이라며 “이들 증시는 국내 투자자들이 비중이 높고, 이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해외 자본에 의한 리스크가 낮다”고 설명했다.
프론티어 마켓 헤지펀드 업체인 볼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알리슨 그레이엄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경제와 깊게 맞물려 국가간 주가 상관관계가 높은 데 반해 프론티어 마켓은 개별 증시 간 동조화 현상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