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가전양판점의 라이벌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최근 앞다퉈 출점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2년 롯데쇼핑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롯데마트의 숍인숍 점포를 확대하는 반면 전자랜드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매장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을 잇따라 선보이며 엇갈린 출점 전략을 내놓고 있는 상황.
17일 가전양판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매출액 3조5000억원, 전자랜드는 50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전체 시장의 5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체제를 완성한 지 오래다.
반면 전자랜드는 7%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변화를 통한 존재감 확인을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당시,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존립 위기에 놓였다. 이에 매각설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점유율도 한 자리 수에 꾸준히 머물렀다. 그 이후에도 롯데하이마트에 밀려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
때문에 최근 다시 시작된 양사의 경쟁적인 출점 전략은 대기업 유통채널과 온라인 업체에 주도권을 뺏겨가던 가전양판점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적극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선 것은 롯데하이마트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6월부터 롯데마트로의 숍인숍 전략에 속도를 내며 출점 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60여개 매장을 롯데마트에 출점했고, 올 상반기까지 총 93개의 롯데마트 숍인숍 매장 오픈을 마무리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3월, 춘천점에 창고형 매장인 프라이스킹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1년 동안 무려 80개가 넘는 매장을 창고형 매장으로 오픈했지만 롯데하이마트와 달리 1년만에 영업익 반등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5483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으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프라이스킹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이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숍인숍 출점 1년이 지난 롯데하이마트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052억원으로 10.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도 128억원으로 33.9% 줄어들며 올해 들어 하향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80억원에 육박하는 오는 3분기 매장 임대료와 월 2회 대형마트 휴무제는 '숍인숍' 체제의 롯데하이마트가 극복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전자랜드 역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한자리수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또한 여전히 굳건한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LG 베스트샵을 따라잡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익 악화에도 숍인숍 매장이 자리를 잡게되면 반등은 시간문제라고 여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자랜드 역시 상승세를 맛 봤기 때문에 향후 신규 출점 형태로 창고형 매장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