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집값 상승세 ‘2.26대책’ 이후 꺾여..분양시장은 호황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은 ‘상고하저’ 현상을 나타냈다.
연초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바닥론’이 불거지며 전국 아파트 시세가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가 ‘2.26 부동산 임대차 선진화방안’(이하 2.26대책) 등 세금 강화 대책을 발표하자 4월 이후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열기가 높았다. 강남 재건축과 위례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가 잇달아 시장에 쏟아져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공급 가구도 전년동기대비 39% 늘었다.
◆연초 매맷값 상승세 5월 들어 시들
19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9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1.17%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1.04%, 1.3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아파트값이 3.91%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3.86% ▲울산 2.00% ▲충남 1.83% ▲인천 1.40% ▲경남 1.27% 순으로 올랐다.
반면 전북과 세종시는 각각 0.48%, 0.47% 내려앉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국 아파트값은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소형주택 의무비율 축소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연초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2.26대책 이후 보완책이 여러 차례 발표됐지만 한번 후퇴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1월 0.24%, 2월 0.20%, 3월 0.23% 올랐다. 4월에는 0.06% 상승에 그쳤고 5월에는 0.02%로 상승폭이 더욱 둔화됐다. 6월은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센터 PB팀장은 “연초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거래 및 시세가 상승세를 탔다”며 “그러나 임대소득 과세를 강화하는 2.26대책이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으며 주택경기가 다시 냉각됐다”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55%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3.32%, 1.78% 뛰었다. 수도권 4억원짜리 아파트가 6개월새 1320만원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시(-3.01%)와 전남(-0.51%)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인천이 4.4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대구 3.83% ▲경기 3.74% ▲경북 3.37% ▲충남 3.08% ▲제주 2.65% ▲서울 2.29% 순이다.
자료 한국감정원
◆분양시장 활기..공급 가구도 크게 늘어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강남권 및 위례신도시, 경기 동탄2신도시 등 입지가 검증된 아파트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분양 가구는 총 14만158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1914가구)에 비해 39% 늘었다. 이 기간 수도권은 48% 증가한 6만278가구가 공급됐다.
강남 재건축 단지 중 논현동 ‘아크로힐스 논현’은 청약 1순위에서 일반분양 53가구 모집에 353명이 청약했다. 역삼동 ‘역삼자이’는 86가구 일반분양 모집에 155명이 몰렸다.
위례신도시는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엠코타운센트로엘’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12.09대 1로 접수가 끝났다. 경기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와 ‘경남아너스빌’도 청약 기간 내 접수를 마감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은 강남과 동탄2, 위례 뿐 아니라 대구, 부산, 경남 등 지방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며 “최근 분양 아파트의 가격이 기존 주택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게 책정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의 열기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분양시장 청약경쟁률(자료 부동산114) |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