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임원단으로 참여…향후 행보 주목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출범하는 '한국3D프린팅협회'에 회원사로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삼성이' 제3의 제조업 혁명'이라고 불리는 3D프린팅 분야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27일 3D프린팅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협회에 임원단으로 참여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협회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3D프린팅이 활성화되면 제조업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검토한 바 없다'는 게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공식 입장이기도 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측이 3D프린팅으로 인한 산업 변화에 대해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드웨어인 '3D프린터' 외에도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재료 등 파생되는 사업 분야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올해 38억달러에서 연평균 45.7% 성장해 2018년에는 16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3D프린팅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3D프린팅 업계 1위인 3D시스템즈와 협업 구도를 선보인 정도다.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 노트3를 통해 디자인한 아이템을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올해 3D융합산업협회 회장으로 삼성전자 인사가 선임되면서 삼성의 3D프린팅 사업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 협회의 주요 사업중 하나는 '3D프린팅 산업 육성'이기 때문이다. 회장으로 선임된 인물은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이다. 그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5차례 수상하고, 그룹의 최고 기술인력에게 주어지는 ′삼성 펠로우(Fellow)′로 선정됐던 인물이다.
협력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3D프린팅 사업이 언급된 적도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스맥은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레이저를 이용해 금속표면의 강도를 높이는 3D레이저 열처리 시스템(3D Laser Hardening System) 개발을 완료하였고 12월 경(2013년)에는 삼성전자에 관련 시제품을 납품했다"고 투자설명서에 기재한 바 있다.
30일 열리는 3D프린팅협회 창립기념식과 심포지엄에 삼성전자측에서 누가 참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내부에서 조율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3D프린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제1회 3D프린팅산업 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범부처 3D프린팅 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오는 2020년까지 3D프린팅 산업의 세계적 선도기업 5개를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15%의 점유율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3D프린팅협회 초대 회장은 변재완 SK텔레콤 부사장(CTO)이 선임됐다. 협회 회원사 참여 의사를 밝힌 대기업 계열은 SK텔레콤, KT, NHN, CJE&M, 삼성전자, KT렌탈, 금호건설, 대림화학 등이다. LG전자는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LG전자와 대한항공 등이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창립기념식에는 변 회장,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하고 심포지엄에는 박윤규 미래창조과학부 과장,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학원장,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윤영진 상명대 교수 등이 연설자로 나선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