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8일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며 1011.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진행된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기대보다 '중립'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NDF)을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0.70원 오른 1011.20원에 개장했다. 지난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선물 환율은 1011.80원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에 훨씬 못미치는 7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나,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참여자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환율에 직접적인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시장에는 주요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됐다. 오전에는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이어졌고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고 저점 에서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나왔다. 환율은 장 내내 1010원~1011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다 결국 막판 결제수요로 전날 보다 1.40원 오른 1011.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고가는 1011.90원, 저가는 1010.70원을 나타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주요 이벤트를 기다리며 환율이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경계감으로 전날부터 매수세가 이어졌고, 다음 날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 최경환 후보자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현 시점에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취임하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최 후보자의 발언에 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청문회가 이날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재료로 여기고 경계감이 있었던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다음 날 발표될 미국 FOMC의사록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며 "오늘 자정에 영란은행(BOE)통화정책회의도 있고,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딜러는 "역외에서도 추가 매도보다는 매수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환율 상승쪽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숏포지션(환율 하락 베팅)을 정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반기 네고물량도 어느정도 소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문회를 비롯해 이번주 목요일 금통위도 있고 해서 이번 주 수요일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