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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시장, 초소형아파트 '인기폭발'

기사입력 : 2014년08월05일 11:10

최종수정 : 2014년08월05일 11:10

부동산업체들 앞다투어 소형아파트 진출

[뉴스핌=주명호 기자] 당국의 규제로 최근 거래가 주춤해진 홍콩 부동산시장에서 초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의 빌딩 모습. [사진 캡쳐: CNBC]

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업체 힙싱홍(協成行)은 최근 첫 번째 소형아파트 판매일에서 전체 물량의 80% 가까이가 팔렸다고 밝혔다. 힙싱홍의 데이빗 퐁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주에만 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주택 구매를 위해 방문했다"고 소형아파트의 높은 인기를 설명했다.

힙싱홍은 주로 274~434평방피트(약 25.4~40.3㎡) 크기의 아파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장 큰 아파트는 527평방피트(약 49㎡) 수준이다. BNP파리바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22채의 주택이 매매됐다.

높아진 소형아파트 수요에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리카싱 회장의 청쿵그룹도 최근 힙싱홍보다 더 작은 180평방피트 규모의 초소형주택을 시장에 내놓았다.

작은 규모에도 홍콩에서 내집을 마련하기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홍콩 주택가격은 평방피트당 1935~2451달러 수준이다. 힙싱홍 건물 중 가장 작은 274평방피트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53만달러(약 5억4640만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홍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 중 하나로 유명하다. 지난 1월 발표된 전 세계 주택 보유능력 조사(DIHAS)에 따르면 홍콩의 평균 주택가격은 홍콩시민들의 연간 가계소득 중간값의 14.9배를 기록해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홍콩당국은 10여 년 동안 4배 가까이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주택 판매세를 두 배로 올리는 등 강력한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이 덕분에 작년 부동산 거래는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초소형아파트의 수요가 늘면서 홍콩 부동산시장도 다시 거래량이 늘 것이라는 진단이다. BNP파리바의 패트릭 웡 연구원은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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