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이라크 사태 개입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력은 자국민 보호라는 목적과 그간 장기개입으로 인한 국민의 신뢰 상실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11일 현대증권의 배성진 연구원은 "지난주 KOSPI는 2080포인트를 고점으로 4일 연속 하락하며 2031.10포인트로 마감했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지난주 조정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 자산매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ECB 드라기 총재의 발언, 유럽 및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등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 조정이 예상됐던 미국 증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부근에서 군사 훈련을 종료했다는 소식과 미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라크에 제한적 공습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오히려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유럽증시도 독일, 영국등은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러시아 및 이탈리아 증시는 오히려 상승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력이 제한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 러시아의 경제보복 조치로 엇갈린 국채금리 흐름을 보였던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하루 만에 다시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었다.
결국 러시아 사태는 그 영향력이 오래가면 오래 갈수록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확대될 수 있으나 어느 한 곳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 제로섬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갈수록 그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이라크 사태 개입도 자국민의 보호가 주된 목적이며 그 동안 미국은 이라크 사태에 장기 개입하며 국민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상실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꾸준히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러시아든 이라크든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배 연구원은 "국민의 90%가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라크 개입이 나타나지 않으면 현 이라크 사태의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