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송 수요 반등 VS 원유 수요 감소세 지속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해운업과 국제 원유 수요가 예고하는 글로벌 경제의 향방이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러시아를 필두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해운 경기가 개선, 글로벌 경제의 순항을 점치고 있다. 반면 원유 수요는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경기 부진을 반영하는 상황이다.
(사진:AP/뉴시스) |
19일(현지시각) 글로벌 해운업 공룡 기업인 몰러 머스크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몰러 머스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컨테이너 운송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증가했다. 맥쿼리 증권의 로버트 제이슨 애널리스트는 “해운업 경기가 상당한 호조를 이루고 있다”며 “글로벌 교역이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 시장에서는 이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시작된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경기 부진이 두드러지고, 이들을 필두로 주요국의 성장이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중순 고점에서 12% 떨어졌다. 유럽과 아시아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후퇴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에너지 아스펙트는 “국제 유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경제는 물론이고 주식시장의 후퇴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원유뿐만 아니라 휘발유와 디젤을 포함한 관련 상품의 수요 역시 올해 하반기 주요국 경제의 부진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이 에너지 아스펙트의 진단이다.
실제로 유로존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질 여지가 높아졌고, 미국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성장이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에너지 아스펙트는 “원유 수요 감소를 근거로 글로벌 경기가 극심한 침체로 치닫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유럽과 미국부터 아시아까지 주요국의 경제 성장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