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 지원…투자 규모 밝히지 않아
[뉴스핌=김기락 기자] 구글이 ‘창업가 DNA’를 담은 창업 공간을 한국에 설립한다. 영국, 이스라엘이 이어 전 세계 3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다. 이름은 ‘캠퍼스 서울’로 내년 개관한다.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는 27일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 지하2층 캠퍼스 서울 예정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활성화된 스타트업의 재능,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 효과, 구글코리아의 존재”라며 캠퍼스 서울 설립 배경에 대해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이 구글의 창업가 정신과 닿아있다는 판단에서다. 빔 매니저는 “서울이 국제적 환경을 갖췄으며 국제적 창업 커뮤니티가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래리 페리지 구글 CEO와 접견, 창조경제와 벤처 생태계 조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캠퍼스 서울 설립이 급물살을 탔다.
◆창업가 지원...英 런던캠퍼스, 570억원 투자 유치
구글은 지난 2011년부터 구글 창업지원팀을 통해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활동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글로벌 K-스타트업, K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 프로그램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의 캠퍼스는 창업가를 위해 마련한 전용 공간으로, 한국 창업자들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전 세계로 나갈 기회를 지원하겠다는 게 목표다.
지난 2012년 영국 ‘캠퍼스 런던’은 개관 후 1년간 7만명 이상에게 다양한 행사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274개 스타트업이 3400만 파운드(한화 약 57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곳은 창업을 지원하는 협업 공간으로 ‘스타트업의 허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캠퍼스 서울은 서울 삼성역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지하2층에 약 2000㎡(약 6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며 현재 공사 중이다.
◆‘스타트업 커뮤니티’ 조성..한국에선 ‘협업’ 강조
구글은 캠퍼스 서울의 가장 큰 목표로 캠퍼스 런던과 같은 활발한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구글의 멘토링과 기술 인프라를 받을 수 있다. 구글은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캠퍼스 EDU ▲테크토크(Techtalk) 등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빔 매니저는 장소 지원이 곧 경제적 지원으로 보고 있다. 그는 “캠퍼스 서울은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며 “경제적 지원이라는 것은 공간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캠퍼스 멤버가 되면 직접 오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하다”며 “이곳에서 기업을 창업해 전용 공간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빔 매니저는 캠퍼스 서울이 기존 스타트업과 차이점에 대해 ‘협업’을 꼽았다. 그는 “경쟁이 아닌 협업이 핵심으로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을 하나의 창업 허브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협력했을 떄 더 좋은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구글, 공간만 제공? 투자는...
구글은 캠퍼스 서울을 설립해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경제적 투자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빔 매니저는 이와 관련 “투자 금액은 비공개”라고 선을 그었다. 공간을 비롯해 구글의 네트워크와 교육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구글이 입지ㆍ규모ㆍ운영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캠퍼스 서울이 성공적으로 설치ㆍ운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은 “캠퍼스 서울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전 세계로 진출하는 데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가 정신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이 한국에 캠퍼스 서울을 설립하면 해외 유수의 기업들도 국내 들어올 수 있다”며 “캠퍼스 서울은 창조경제의 기폭제”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