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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타짜2' 최승현 "노출기피증 극복? 상황이 재밌잖아요"

기사입력 : 2014년09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9월05일 14:3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병적으로 싫어하는 노출로 여름에도 긴소매를 입어야 하는 남자. 그의 이상형은 착하고 예의범절 잘 지키는 심성 고운 여자다. 조선 시대에서 왔을 법한 이 점잖은 취향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이다. 

아이러니다. 빅뱅이라고 하면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그리고 진일보한 음악으로 가요계를 판도를 바꿔 놓은 핫 아이콘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끊었다. 그리고 반문했다. “빅뱅인데? 빅뱅의 탑인데?” 마주한 그가 “난 빅뱅의 기형적인 존재”라며 살짝 웃었다.

탑이 빅뱅의 옷을 잠시 벗고 배우 최승현(27)으로 돌아왔다. 전작 ‘동창생’(2013) 이후 일 년 만이다. 그의 세 번째 주연작 ‘타짜-신의 손’(타짜2)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삼촌 고니(조승우)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뛰어들면서 시작된다. 최승현은 고상한(?) 개인의 취향을 모두 떨쳐버리고 노름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돈 좋아하는 ‘신의 손’ 대길로 다시 태어났다.

“개봉한다고 특별히 떨리지는 않아요. 그저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기쁘죠. 사실 출연을 놓고도 고민을 수개월 동안 한 작품이에요. 못 하겠다고도 했죠. 과연 내가 대길을 할 수 있을까 물음도 많이 던졌고요. 게다가 정말 싫어하는 노출신도 있잖아요(웃음). 그런데 부딪힐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전 아직 젊고 용감할 수 있는 나이니까요. 더군다나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공감됐죠. 그렇게 이유 모를 가능성을 봤어요.”

출연 전 했던 걱정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모두의 확신으로 만들기 위해 그는 무던히 노력했다. 캐릭터 연구는 물론, 의상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였다. 자신의 사비로 대길이 입을 옷 70여 벌을 의상팀에 갖다 주는 성의도 보였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사는 대길에게 의상 또한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멋 부리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니 옷 역시 대길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했죠. 전체적으로 단순한 마음에서 출발했어요. 원작이 만화니까 만화를 보며 대길을 탐구한 거죠. 그리고 만화 속에 과장된 모습을 살리려고 했고요. 대길의 단순하고 본능적인 면을 연기할 때는 오히려 재밌더라고요. 어렸을 때 잊어버린 성향을 찾은 기분이랄까?(웃음) 전체적으로 내가 하는 캐릭터가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만화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감독님이 설계해준 시나리오 안에서요.”

시나리오에 온전히 몰입했기 때문일까. 그는 이번 영화에서 여러모로 신선하고 낯설다. 그러니까 제법 많은 변신을 꾀했단 말이다. 먼저 앞서 살짝 언급했듯 팬들이 그토록 애원해도 볼 수 없었던, 숨겨뒀던 초콜릿 복근을 공개했다. 포털사이트에 이름만 쳐도 ‘노출 기피증’이 자동 검색어로 완성될 만큼 본능적인(스스로는 병적이라고 하는) 노출 기피증을 벗어난 셈이다. 게다가 난생처음 로맨스 연기에도 도전했다. 그것도 섹시한 두 여인과 함께.

“일단 노출은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했어요. 상황 자체가 재밌었죠. 단순히 섹슈얼함을 위해서 몸을 보여주는 장면이면 싫었을 거예요.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요. 근데 시나리오를 보는데 그게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요. 그 정도로 흥미로웠고 자연스레 도전의식이 생겼죠. 멜로 역시 처음인 데다가 두 여인과 러브라인이 있어서 표현하는 데 고민을 좀 했죠. 그런데 결론은 하나였어요. 대길은 단순하고 쉽게 사랑에 빠지는 아이 같은 인물이라는 거. 그 생각으로 신세경 씨와 연기했죠. (이)하늬 누나와 연기할 때쯤엔 만화 속 우 사장이 튀어나온 기분이었고요.”

두 여자와의 사랑 중에서도 이야기는 신세경과의 사랑에 조금 더 기운다. 대길은 미나(신세경)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사랑은 뜨겁고 빠르고 끝까지(?) 간다. 첫사랑을 이렇게까지 못 잊을 수 있느냐는 장난 섞인 타박에 그는 “남자들은 대개 그렇다. 말로 안 해서 그럴 뿐”이라며 대길을 변론했다.

“대길의 첫사랑은 대부분의 남자와 비슷해요. 저 역시 그런 모습을 통해 물론 지금도 순수하지만(웃음), 지금보다 더 순수했던 시절의 제 모습을 느끼면서 행복했고요. 복잡하게 내면 깊숙이 있는 감정을 꺼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본능을 움직인 거죠. 남자들은 대개 첫사랑에 대한 이런 성향이 마음속에 있어요. 그걸 감추고 있는 거뿐이죠. 그래서 저 역시 연기하면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느낌이었고요. 실제로는 그럴 수 없으니까. 아마 남자 관객들 마음은 둘 중 하나일걸요. 저처럼 시원하거나 예쁜 두 여신과 멜로를 찍은 저를 질투하거나(웃음)”

눈치챌 사람은 눈치챘을 테고, 알 사람은 이미 다 알겠지만 사실 그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스크린 혹은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일상 속 그는 개방정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유쾌함 덕에 ‘타짜2’ 출연 배우들은 입을 모아 그를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꼽았다. 최승현은 분위기 메이커라는 말에 “제가 센스 있는 줄은 알았는데 그 정돈지는 몰랐다. 영화 찍으면서 들었던 소리 중에 제일 기뻤다”며 장난스레 우쭐거렸다.

“실제 성격은 좀 왔다 갔다 해요. 어떻게 보면 사회성이 없다는 거니까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직업 자체가 워낙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고 낯선 곳에 많이 가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법 둥글둥글해졌어요. 어렸을 때는 더 아웃사이더의 기질이 다분했죠. 그런데 조금씩 단단해지니까 겁도 없어지고 낙천적이 됐어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말도 많아졌고요. ‘동창생’ 인터뷰 때보다 말 많아지지 않았어요?(웃음)”

물론이다. 다만 일 년 사이 변한 건 언변뿐만이 아니었다. 최승현은 프레임 속에서나 밖에서나 조금 더 여유로워져 있었다. 아마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과 기를 불어넣는 그만의 방법이 이번에도 통했나 보다. 음악과 영화를 가까이하며 홀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건 배우 최승현, 그리고 빅뱅 탑을 발전시키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전 뻔하게 표현하는 게 싫어요. 뭐든 개성을 가미하고 싶죠. 무대에 설 때도,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도요. 스스로 개성 있는 사람이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개성 있는 사람이고 싶은 거예요. 물론 그래서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지치지는 않아요. 모든 걸 이겨내려고 하죠. 아직까진 일도 재밌고요. 재밌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해나가는 것들에 즐거움도 따라와요. 물론 언젠가 저 자신에 대한 치열함에 제가 지치고 말았을 때는 일을 그만하겠죠. 하지만 그때까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빅뱅 앨범이요? 열심히 곡 작업 중입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최승현은 자신에 대해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하면 음악이 고프고 음악하면 연기가 또 하고 싶다는 의미다. 여전히 성향이 변하지 않았다면 이젠 음악이 하고 싶어질 순서. 그래서 그의 음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물론 그가 속한 빅뱅의 음반 계획 질문도 덧붙였다.

“요즘도 곡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근데 아직까지 멤버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곡이 안 나왔죠(웃음). 저희가 곡 작업을 멤버들끼리 하는 그룹이잖아요. 그래서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어서 특정 시기를 기약하는 게 애매해요. 게다가 지금 멤버들이 워낙 바빠요. 해외에 나가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찌 됐던 열심히 작업하고는 있어요(웃음).”

열심히 앨범 작업 중이라는 그에게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이왕이면 음악과 연기를 함께할 생각은 없느냐고. 출연 배우들이 직접 OST에 참여하는 것은 이제 또 다른 관례가 됐다. 더군다나 본업이 가수라면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승현은 단호했다.

“저는 영화에 제가 나왔다고 해서, 혹은 제 음악이 나왔다고 해서 그걸 엮는 건 싫어요. 프로패셔녈하지 않다고 생각하죠. 제 음악이, 반대의 경우에는 제 연기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저를 이용하는 건 싫어요. 제 자신에 대한 폭력이나 다름없죠. 물론 작품을 위해서도 안 좋은 거고요. 연기는 연기대로 음악은 음악대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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