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최근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내수시장의 개선이 지체되면서 경기 회복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KDI는 4일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최근 일부 지표가 전월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그림:KDI) |
7월 광공업생산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상승하는 등 생산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도 유지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이 지체되면서 경기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가 여전히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건설투자도 토목부문의 부진에 기인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올해 2분기(0.7%)의 부진이 지속됐다. 형태별로는 승용차 판매가 12% 증가했지만 내구재가 3.1% 증가를 기록했고 비내구재(0.8%)와 준내구재(-2.9%)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월중 설비투자지수는 6월과 유사한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KDI는 “설비투자지수가 2012~2013년에 각각 2.8% 및 1.3%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증가세가 과거의 부진을 만회하는 정도로 해석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KDI는 “산업생산도 자동차를 제외하고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출하가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기준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정체되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8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폭을 늘리면서 7월(1.6%)보다 낮은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2.2%)보다 높은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KDI는 이 같은 현상이 지난해 8월 화장품할인행사에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