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충격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성장 둔화 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차례 무너질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식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자산 시장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펀더멘털 뿐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출처:블룸버그통신] |
22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중국의 경기 둔화를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 성장의 25% 이상 차지하는 만큼 경기 둔화는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한편 자산 밸류에이션 부담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감소한 한편 전력 생산이 전년 대비 2.2% 줄어드는 등 경기가 후퇴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이어 철광석 가격의 하락이 적신호로 지목됐다. 중국 철강 산업이 극명한 하강 기류를 보이고 있고, 이는 중국 뿐 아니라 호주를 포함한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철광석 가격은 연초 통당 150달러 내외에서 최근 8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유가 하락 역시 부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유가는 글로벌 경제 성장의 가장 직접적인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우려된다는 얘기다.
특히 브렌트유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뚫고 내려간 것은 앞으로 경기 하강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텔레그래프는 주장했다.
이밖에 22개 주요 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고, 이는 전반적인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는 것을 의미로 풀이된다. 원자재 수요 감소는 곧 인프라를 중심으로 향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텔레그래프는 금리 충격이 발생할 리스크도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영란은행(BOE)이 긴축을 저울질하고 있고, 실제 금리를 인상할 때 충격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의 기술적 수급과 밸류에이션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소형주의 매도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투자자들이 리스크 헤지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
미국을 포함한 증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거의 없고, 주가가 영원히 오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로 보더라도 금융시스템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