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신규 계좌 개설 21만7000건, 2년래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투자자들이 A주 시장에 ‘입질’을 시작했다.
최근 수개월간 내국인의 중국 주식 매수가 사실상 증발됐으나 미국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사자’가 이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주식시장에 투자한 금액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 대기업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가 2개월에 걸친 랠리를 펼치자 관망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증시에 발을 들여놓는 움직임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이 일정 부분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분석이다.
[출처:뉴시스] |
여기에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역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3년 동안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이 40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이에 따라 500만건에 이르는 주식 투자 계좌가 청산됐다.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사자’를 지속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이후에만 중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2억210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했다.
차이나 서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양 델롱 애널리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을 때 적극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주가가 다소 상승했지만 중국 증시는 미국과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교해 여전히 저가 매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중국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 매입이 이뤄진 A주 계좌가 지난 19일 기준 한 주 사이 15만8000건 증가해 5250만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신규 계좌 개설이 21만7000건에 달해 2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웰스 파고으 브라이언 제이콥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의 이익을 늘리는 데는 충분하다”며 “이익 전망을 근거해 볼 때 중국 증시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월터 헬위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이미 지나간 얘기”라며 “경제 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