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분사…이베이 주가 급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가 자회사인 페이팔을 내년부터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지속됐던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진 셈이다.
30일(현지시각) 이베이는 두 회사의 성장 및 주주들의 가치 증진을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을 분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10여년간 이베이와 페이팔은 하나의 회사로 서로 혜택을 누려왔다"며 "그러나 우리 이사회는 전력적인 측면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각각의 사업에 전략적으로나 경쟁적 측면에서 덜 유리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분리 이후에는 데빈 웬 이베이 마켓플레이스 부문 시장이 이베이의 CEO 역할을 담당하고 댄 슐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기업성장부문 대표가 페이팔 CEO로 자리할 예정이다.
아이칸은 올해 초 이베이의 지분을 매입한 이후 페이팔을 분사함으로써 이베이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당시 이베이의 도나호 CEO는 아이칸의 주장을 거부하며 분사 의지가 없음을 거듭 밝혀왔지만 결국 아이칸의 주장이 관철된 셈이다.
아이칸이 보유한 이베이 주식의 가치는 17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이베이의 주가는 전일보다 7.4% 급등하며 분사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