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협회장 선거 앞둬 민감한 시점
<금융투자협회 전경> |
이번 감사는 차기 협회장 선거를 두어달 앞둔 시점에 이뤄져 협회내 긴장감이 예사롭지 않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8일 금융투자협회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 6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예비감사가 이틀 연장되며 늦어졌다.
협회측은 이번 감사에 대해 2년에 한번 꼴로 행해지는 것으로 '업무감사'라는 점을 강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금감원의 협회 감사는 업무감사의 특성이 있다. 자율규제 등 협회의 위탁업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협회 내부 예산집행은 적정했는지 여부 등을 살핀다.
다만 이번 감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협회내 예산집행에 대한 부문이다. 내년 2월로 임기만료가 되는 박종수 현 협회장이 오는 연말께 치러질 선거를 앞두고 연임 추진 논란이 있는 데다 최근 외유성 출장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있어서다.
최근 세간에선 박 회장의 중남미, 러시아 출장 등 잇따른 해외일정을 두고 '부부동반 호화성 출장 ', '대형사 사장 위주의 선거용 출장' 등의 의혹과 논란이 쏟아진 바 있다.
협회 안팎에서 바라보는 이번 금감원 감사의 무게감이 사뭇 다른 것도 이 같은 영향이 크다.
협회 노조측이 주장하는 박 회장의 내부사업비 유용 가능성 등 최근 논란에 대해 과거와 달리 금감원이 감사때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국측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어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언론에 드러난 사실을 확인하지 않을 수도 없다. 일부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협회 한 관계자는 "예비감사기간이 다소 지연된 것도 금감원이 요구하는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감사를 앞두고 협회 내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