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리버스 상품 섣불리 매수 말아야
[뉴스핌=이에라 백현지 기자] 국내 증시가 유럽발 악재에 급락장세를 연출하자 10일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일단 대기하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악재 속에 외국인 자금마저 이탈하고 있어 섣불리 바닥을 논할 시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올 들어 계속 부각됐던 가치주·배당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급등락 장세에 활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리버스 상품의 경우에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임정근 신영증권 상품기획팀 이사는 "실적 부진과 글로벌 악재 속에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 주가가 빠졌으니 싸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이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바닥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상무는 "증시 PBR(주가순자산배율) 1배 이하에서 길어도 2개월이 지나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을 감안하면 크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다만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적 영향이 그렇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코스피, 유럽 경기 우려에 급락 / 김학선 기자 |
이 때문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리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코스피가 1주일간 1% 이상 하락하자 레버리지펀드(ETF포함)에는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레버리지펀드는 주가가 오를때 1.5배~2배 정도 수익을 낼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그만큼 손실을 낼수 밖에 없다. 리버스펀드는 주가지수 움직임과 반대로 수익이 나게 한 펀드다.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CIO)는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제대로 (시장 상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레버리지ETF에 베팅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송상현 현대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지수가 1900 초반이지만 섣불리 반등이나 추가 하락을 단정할 수 없고 시장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시점을 결정하기엔 다소 빠른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대신 연초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연초 부터 지난 8일까지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는 각각 5.12%, 8.06%의 수익률로 주식형펀드(-2.31%) 성과를 웃돌고 있다.
함 상무는 "과거 배당을 했던 종목이 아니라 앞으로 배당을 늘릴 종목을 대상을 주목해야 한다"며 "배당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송 부장은 "상대적으로 가치주나 배당주는 단기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낙폭이 크지 않는 가치주를 저점 매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성원 한화투자증권 리테일지원실 상무는 "삼성전자 등 증시 주요 종목들의 방향성이 정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연말이 오는 시점에서 배당주 종목들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