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가 스트리밍 라디오 음악 서비스 '밀크뮤직'의 유료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4일"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요청을 반영한 방안으로 광고기반 서비스나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검토중"이라며 "기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무료 서비스와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음저협이 밀크뮤직에 음원을 제공하기로 한 소리바다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강력 반발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음저협은 "지난 11일자로 (밀크에 음원을 공급하는) 소리바다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도 “밀크와 계약을 체결한 소리바다에 음악저작물이용 계약 해지를 통보한 이후부터 협회의 정상적인 이용 허락 없이 밀크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음저협은 "밀크뮤직이라는 새로운 음악서비스 채널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가 많이 생기는 것을 원하고 있다"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스트리밍 라디오 방식의 음악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에 이용료를 내고 음원을 제공받아 서비스해왔다. 지난달 2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음저협은 삼성전자가 이용자드에게 무료로 음악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어렵게 쌓아올린 '음악의 유료화' 인식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윤명섭 음저협 회장은 "온라인 음악 시장이 스트리밍 라디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음악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것은 음악업계가 10년에 걸쳐 만든 유료 음악 시장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