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장관 "유가 100달러 미만에도 경제 타격 없어"
[뉴스핌=노종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투자가 알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 왕자(사진)가 자국 석유장관의 유가 하락 용인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알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추락해도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경제에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전체 예산의 90%가 석유 수입에서 나온다"며 "유가 하락의 파장을 무시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주도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원유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미국의 생산량 증가 등 시장 위협을 막기 위해 유가하락을 용인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해에도 미국의 셰일 원유 개발과 아시아의 수요 감소 등이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석유생산의 손익분기점은 2012년 배럴당 78달러에서 지난해 89달러로 상승했으며, 경쟁 산유국인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여타 OPEC 회원국들의 손익분기점은 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